“손잡고 불황 넘자” 업종간 협업 유행

입력 2013-07-31 17:47

수족관과 음악이 만나고, 야구장에 캠핑존이 문을 열고 있다. 호텔·레저 업계가 연관성이 떨어지는 다른 업종과 힘을 합치는 ‘협업(콜라보레이션) 마케팅’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새로운 소비문화를 창출해 불황에서 벗어나겠다는 시도다.

한화 아쿠아플라넷은 지난 30일 SK텔레콤, 연예인 박명수와 손을 잡고 음원 ‘아쿠아 파라다이스’를 발표했다. 박명수라는 캐릭터와 함께 바다 속을 여행하는 듯한 가사, 뮤직비디오로 수족관이 여름철 즐거운 여행지라는 인식을 심는 것이 목표다.

대전 한밭야구장은 지난 4월 ‘빈폴아웃도어 글램핑존’을 열었다. 글램핑존에는 텐트와 타프(그늘막) 5개동이 설치돼 관람객이 편안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다. 요금은 평일 8만원, 주말 10만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매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워커힐호텔은 지난 20∼21일 이틀간 DJ DOC, 포미닛과 함께 리버파크 야외수영장에서 ‘2013 풀사이드 파티’를 열었다. 파티는 매년 여름 리버파크 야외수영장에서 열린다. 인기 가수들과 함께하는 콘서트로 젊은층의 관심이 높다. 서울 명동의 스카이파크호텔은 지난해부터 아모레퍼시픽의 뷰티 브랜드 ‘에뛰드하우스’와 함께 핑크빛 공주침실 인테리어 등으로 꾸민 ‘프린세스 스위트룸’을 운영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관계자는 “최근 레저·호텔 업계에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업종 간의 혁신적이고 전략적인 협력이 유행”이라며 “고객들도 신선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