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형우 21호 ‘쾅’… 삼성, KIA전 8연승 휘파람
입력 2013-07-31 00:36
삼성이 0-2로 끌려가던 3회 2사 1루 상황. ‘사자군단’의 거포 최형우가 타석에 들어섰다. KIA 투수는 최근 5연승으로 신바람을 내고 있던 김진우였다. 최형우는 김진우의 5구째 체인지업(127㎞)을 당겨 쳤다. 공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갔다. 시즌 21호 홈런이었다. 최형우는 넥센 박병호와 함께 홈런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삼성은 30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와의 경기에서 8대 5로 이겼다. 49승29패2무를 기록한 삼성은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최형우는 이날 4타수 2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삼성 왼손투수 장원삼은 6이닝을 3실점으로 잘 막아 승리 투수가 됐다. 장원삼은 2011년 7월 26일 광주 경기 이후 KIA전 6연승을 거둬 ‘호랑이 사냥꾼’ 이미지를 굳혔다. 5연승을 내달린 장원삼은 9승(5패)째를 올렸다.
승부는 4회에 갈렸다. 삼성은 선두 타자 채태인, 박선민, 강명구의 연속 안타 등에 힘입어 4회에만 5점을 뽑아냈다. 이 과정에서 양 팀은 빈볼 시비로 신경전을 벌였다. 김진우는 2-5로 역전을 허용한 2사 1루에서 1회 2루타, 3회 안타를 허용한 박한이에게 초구로 엉덩이 뒤로 지나가는 공을 던졌다. 박한이가 발끈했다. 김진우도 까칠하게 대응했다. 분위기가 험해지자 양 팀 선수들은 벤치에서 뛰어나와 대치했다. 다행히 벤치 클리어링은 불상사 없이 2분여 만에 끝났고, 경기는 재개됐다. KIA는 8회 신종길의 투런 홈런에 힘입어 5-8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더 이상 추가 점수를 내지 못하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목동구장에선 최하위 한화가 넥센을 상대로 10대 3 대승을 거뒀다.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 NC의 경기는 8회 강우콜드가 선언된 가운데 NC가 4대 2 승리를 거뒀다. NC 이호준과 권희동은 6회 연속타자 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12호.
롯데는 사직구장에서 6이닝을 2실점으로 잘 막은 옥스프링(8승5패)의 활약을 앞세워 두산을 6대 2로 제압했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