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암사동 태양광 발전시설 완공

입력 2013-07-30 22:47


서울 암사동 암사아리수정수센터에 수도권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이 완공됐다.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햇빛발전소) 가동으로 서울시의 ‘원전 하나 줄이기’ 정책이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30일 암사동 암사아리수정수센터 내에 암사 태양광 발전소가 준공돼 이날부터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발전소는 지난해 9월 서울시와 ㈜OCI, ㈔에너지나눔과평화 등이 총 100㎿ 규모 태양광발전소를 짓기로 약정한 후 처음 건설된 발전소다.

시에 따르면 암사 태양광 발전소는 민간자본 137억원이 투입돼 아리수정수센터의 침전지, 여과지 등 사용하지 않는 기존 시설물의 상단부를 활용해 건설됐다. 축구장 10개와 맞먹는 총 7만6800㎡규모 부지에 현대중공업과 LG전자가 제작한 태양광 모듈 1만9700장이 사용됐다.

설치용량은 5㎿이며 연간 약 6000㎿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다. 연간 최대 1850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시는 발전소 가동으로 연간 약 2700t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석연료로 환산하면 휘발유 160만ℓ에 해당되는 에너지량이다.

이 발전소는 OCI와 에너지나눔과평화가 2032년까지 20년간 운영·관리·유지보수를 맡는다. 생산된 전력은 한국남부발전에 판매된다.

발전소는 전액 민간자본으로 건설됐으며 시는 정수시설 상부 임대로 향후 20년간 매년 1억2500만원씩 모두 25억원의 임대수익을 올리게 된다.

시는 암사 태양광 발전소를 친환경 투어 코스는 물론 학생들의 현장학습 장소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시는 또 암사 태양광 발전소를 시작으로 공공시설 유휴공간을 활용한 대규모 태양광 발전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올해 말까지 중랑물재생센터 등 20여 곳의 공공시설에 총 25㎿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확보는 물론 매년 6억2500만원의 임대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시는 이와 함께 협동조합 등 일반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소규모 태양광 발전에 대한 지원도 지속적으로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임옥기 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암사 태양광 발전소는 높은 건설비용 등 여건이 열악한 수도권에서 처음으로 설치되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시설”이라며 “이를 계기로 다른 유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신재생에너지를 확보하고 수익창출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