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 1996년부터 17년 동안 저개발국 심장병 어린이 300명에 새생명
입력 2013-07-30 18:42 수정 2013-07-30 22:27
“저개발국 심장병 환자 등을 초청해 새 삶을 찾아 준 게 벌써 300건입니다.”
이길여 가천대 길병원 회장은 30일 “인천시의 자매도시인 캄보디아 프놈펜시 현지 의료봉사 과정에서 발견된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2명과 안면기형 환자 1명을 초청해 새 삶을 선물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저개발국 환자 지원 사업은 길병원과 인천시 등이 함께 펼치고 있다. 길병원은 수술비의 40∼50%를 지원하고, 인천시와 새생명찾아주기운동본부 등은 저개발국가의 어린이들에게 무료 수술 및 항공료·체류비를 지원하고 있다.
300번째 새 삶의 주인공이 된 캄보디아 출신 스레이 누(11)양은 이날 오후 2시 인천시청을 찾아 자신에게 ‘기적’을 안겨준 송영길 인천시장 등을 만나 감사인사를 한 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건강한 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화가가 꿈인 스레이양은 “고향으로 돌아가면 그림을 많이 그리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가난한 농부의 딸인 스레이양은 생후 12개월 됐을 때 갑작스런 고열로 심장병을 얻어 고통스럽게 살아왔다. 그러던 중 지난 4월 23∼35일 가천대 길병원과 인천시가 공동으로 실시한 캄보디아 현지 의료봉사 때 발견됐다. 사연이 국내에 알려지자 한국예탁결제원 나눔재단, 밀알심장재단, 새생명찾아주기운동본부가 치료비를 후원하겠다고 나섰다. 그 결과 스레이양은 한국으로 초청돼 지난 18일 무사히 심장병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스레이양의 수술은 길병원이 1996년부터 실시해 온 심장병 어린이 초청 수술의 300번째 사례다. 인천시는 2007년부터 이 사업에 참여해 스레이양을 포함해 71명의 무료수술을 지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