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의원 “전남 주암댐 도수터널 노후화 붕괴위험”
입력 2013-07-30 21:12
[쿠키 사회] 순천·여수·광양시 등 전남동부지역의 식수를 공급하고 있는 주암댐 도수터널이 노후화로 인한 붕괴위험에 노출된 가운데 이 터널의 안정적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당 주승용 의원(여수 을)은 지난 26일 주암댐을 방문해 도수터널 현장을 점검한 뒤 합리적인 시설안정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고 대정부 차원의 협조 및 지원을 이끌어내겠다고 30일 밝혔다.
주 의원은 “도수터널에 사고가 발생할 경우, 전국 두 번째 규모인 여수국가산업단지(2012년 매출액 약90조)의 공업용수 공급중단에 따른 가동중지는 물론 이 지역 72만여명의 생활용수 공급중단을 초래하는 등 사상 초유의 국가 재난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한국수자원공사 수자원사업본부장에게 조속한 ‘시설안정화 방안’을 수립토록 요청하고 국가재난 방지를 위한 범정부 차원의 협조 및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주암댐 도수터널은 보성강 수계의 수자원을 물이 부족한 전남동부지역으로 공급하기 위해 주암본 댐과 조절지 댐을 연결하는 길이 11.5㎞의 터널로 1984년 9월 착공해 1991년 5월 준공했다. 이 터널을 통해 하루 49만8000㎥의 생활·공업용수가 전남동부지역으로 공급돼 왔다.
1991년 준공 이후 2차례의 낙반 사고와 3차례의 보수공사를 실시했으나 1994년부터 추가 낙반사고 우려로 19년 동안 터널진단도 못한 채 운영하고 있다.
또 보수와 보강을 위한 정밀진단을 실시하기 위해 수문을 조작할 경우 수압변화로 터널붕괴의 위험까지 발생할 수 있어 안전점검도 실시하고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터널, 암반, 지반분야 전문가들도 “장기간 물과 접촉하는 터널내부구간의 열화속도가 빠르고 강도가 저하돼 구조적 취약성 및 사고 개연성이 높다”며 시급한 대책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한편 주 의원은 다음 달 26일 여수에서 정부와 학계, 환경단체 등이 참여한 가운데 주암댐 도수터널 시설안정화 방안에 대해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순천=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