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적조·해파리 몸살… 경북 해안까지 적조 주의보
입력 2013-07-30 18:21 수정 2013-07-30 15:08
남해안에 사상 최대의 적조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독성 해파리가 해수욕장에 밀려오고 있다.
30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전남 해안에서 처음 발생한 적조는 밀도가 급증하면서 20일 적조경보가 발령된 데 이어 경북 동해안까지 적조주의보가 확대됐다.
적조경보가 발령 중인 곳은 남해 서면∼창선면 장포∼가인을 비롯해 사천 신도∼신수도, 고성 하이면∼삼산면, 통영 욕지도∼한산 곡용포∼산양 오비도, 거제 추봉도∼장사∼곡용포∼저구 일원 등 경남 전 해역이다.
이들 해역의 유해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 개체 수는 ㎖당 최대 8500 개체로 조사됐으며, 시간이 갈수록 밀도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통영과 거제 등 경남 해역에서는 지난 10일 동안 우럭 고등어 참돔 돌돔 방어 쥐치 등의 가두리 양식장 116곳에서 모두 1310만여마리가 폐사해 85억95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피해액인 역대 최대인 1995년의 308억원을 능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전국적으로 적조 피해가 가장 컸던 1995년 전국 피해액은 764억원(경남 308억원)이었다. 2003년엔 215억원(경남 32억원), 2007년엔 115억원(105억원) 피해가 발생했다.
수산과학원은 올해 중부지역에만 폭우가 쏟아지는 ‘반쪽 장마’로 육지에서 민물이 유입되지 않았는데 고온이 유지되면서 적조생물이 급속히 증식,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적조 방제를 위해 예비비 4억원을 긴급 투입하고 있다”며 “정부에 국비와 특별교부세 등 방제예산 지원요청은 물론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적조와 함께 부산연안 등 남해안에는 독성 해파리떼가 해수욕장 등으로 밀려오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관계 당국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부산 사하구 나무섬 일대에는 크기 직경 1m 규모의 대형 독성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수 십마리씩 떼 지어 다니는 것이 목격됐다. 이들 해파리는 동중국해에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열흘 전부터 피서객이 해파리에 쏘여 치료를 받는 등 지금까지 모두 20명이 해파리에 쏘이는 피해를 입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