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성매매 아동 105명 구출… 美 76개 도시서 일제단속
입력 2013-07-30 18:09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지난 26∼28일 사흘간 미 전역의 76개 도시에서 아동 성매매를 일제 단속해 포주 150명을 검거하고, 성 매춘에 강제 동원된 아동 105명을 구조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FBI가 ‘크로스컨트리 작전(Operation Cross Country)’이라고 명명한 아동 성매매 일제 단속은 3일 동안만 150명의 포주를 잡아들일 정도로 강도 높게 진행됐다고 뉴욕타임스(NYT), 폭스뉴스 등이 전했다.
NYT에 따르면 성매매 피해 아동 대다수가 13∼16세였고, 피해 아동 중에는 아홉 살짜리 여자아이도 있었다. 이들은 샌프란시스코, 디트로이트, 밀워키, 덴버, 뉴올리언스 등에서 집중적으로 구조됐다. FBI는 각 지역 경찰의 정보를 토대로 화물차 휴게소, 카지노, 호텔, 길거리 등을 찾아다녔고 인터넷 등을 대상으로도 수사를 진행했다.
미국은 최근 들어 아동 성매매 단속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크로스컨트리 작전을 FBI가 총괄하는 점만 봐도 그렇다. 통상 FBI는 주와 지역 현안 문제까지 관여하지 않았지만 몇 년 전부터 아동 성매매 범죄를 우선순위로 설정해 적극 뛰어들고 있다. 고속도로 광고판에까지 제보 광고를 낼 정도다.
크로스컨트리 작전은 미 법무부의 아동 성매매 피해 수사 프로그램(ILNI·the Innocence Lost National Initiative)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ILNI는 2003년 처음 시작된 이래 10년간 2700여명의 성매매 피해 아동을 구조했다. 이 기간 검거한 피의자 1350명에게는 유죄 선고를 내렸고 이 중 10명은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미 법무부는 매년 45만명의 청소년이 가출하고 이 중 3분의 1 정도가 길거리로 나온 지 48시간 이내에 매춘 유혹을 받는 것으로 추산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