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바람심술’ 뚫어야 10승… 류현진 8월 3일 컵스전 출격

입력 2013-07-30 18:04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이 ‘바람의 도시’ 시카고 컵스의 홈구장 리글리필드 첫 원정경기에서 10승 도전에 나선다.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신시내티전에서 시즌 9승을 달성한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8월3일 오전 5시5분에 열리는 시카고 컵스전이 유력하다. 다저스 홈페이지는 시카고 컵스 원정경기 1차전(8월2일)까지 선발 투수를 발표했다. 이 일정에 따르면 류현진은 컵스와의 2차전에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신시내티와의 홈경기에서 완벽한 투구를 펼친 류현진은 이번에는 원정 경기에 나선다. 류현진은 홈(5승1패)에선 평균자책점 1.83으로 강했지만 원정경기에서는 4.62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박찬호도 고전했던 리글리필드도 걱정거리다.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오래된 구장으로 일반적인 외야 뜬공이 펜스를 넘어가는 경우가 왕왕 발생한다. 리글리필드는 박찬호가 1996년 4월 7일 한국인 투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승리를 거둔 역사적인 장소다. 컵스를 상대로 통산 8승5패 평균자책점 2.86으로 강했던 박찬호도 이 구장에선 5승3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고전했다.

선발 투수 맞대결도 눈길을 끈다. 컵스의 선발투수 트래비스 우드는 류현진과 동갑내기로 같은 ‘좌투우타’이다. 지난 5월3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만루홈런을 때려내는 등 3홈런, 타율 0.293을 기록 중인 우드와의 투타 맞대결도 눈길을 끈다. 류현진은 9승3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 중이고 우드는 이번 시즌 21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7승7패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류현진의 올 시즌 연봉은 333만 달러(약 37억원)로 팀 내에 20위이지만 몸값 대비 효율 면에서는 단연 으뜸이다. 메이저리그 관련 사이트 중 하나인 ‘베이스볼플레이어샐러리스닷컴’은 류현진의 다저스 총 연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1.53%에 불과하지만 기여도는 9.17%로 팀 내 4위라고 밝혔다.

올 시즌 연봉이 1000만 달러(약 111억원) 이상 되는 다저스 선수 가운데 류현진보다 기여도가 높은 선수는 클레이튼 커쇼(23.33%)·핸리 라미레스(15.42%)·애드리안 곤살레스(11.67%) 등 단 3명뿐이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