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료 16%·택시요금 13% 급등 … 서민 가계 주름살

입력 2013-07-30 17:54 수정 2013-07-30 22:14


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는 1.3% 상승에 그쳤지만 서민들의 살림살이와 밀접한 ‘서민생활물가’는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선으로 억눌렸던 택시요금이 대폭 뛰었고 미용료, 여관 숙박비 등도 인상 폭이 커 서민들의 주름살을 늘렸다.

안전행정부가 30일 공개한 ‘서민생활물가 가격정보’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현재 전국의 평균 미용료(여자 성인 커트)는 1만2874원으로 6개월 전인 지난해 말(1만1098원)에 비해 1776원(16%) 올랐다.

이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의 택시요금(중형)은 평균 2686원으로 같은 기간 304원(12.8%) 올랐고, 여관 숙박료도 평일 1박에 3만8527원으로 4247원(12.4%) 올라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외식비와 그 밖의 개인서비스 요금도 큰 폭으로 뛰었다. 비빔밥은 한 그릇 평균 가격이 6264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90원(6.6%) 올랐다. 냉면은 한 그릇에 6912원으로 380원(5.8%), 칼국수는 5811원으로 284원(5.1%), 칼국수는 5811원으로 284원(5.1%) 뛰었다.

김밥은 1인분에 2891원으로 같은 기간 101원(3.6%), 김치찌개 백반은 5655원으로 185원(3.4%), 삼계탕은 1만1655원으로 348원(3.1%), 자장면은 4223원으로 122원(3.0%) 올랐다.

개인서비스요금 가운데 목욕료는 5284원으로 230원(4.6%) 올랐고 이용료는 1만872원으로 386원(3.7%), 세탁료는 신사복 상·하 한 벌에 6500원으로 205원(3.3%)이 상승했다.

일부 공공요금도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폭을 크게 웃돌았다. 도시가스료(가정용, 취사 합계)는 1만1278만원으로 432원(4.0%) 올랐고, 하수도료(가정용)는 4039원으로 164원(4.2%) 상승했다.

안행부는 매월 통계청으로부터 제공받은 전체 481개 소비자물가지수 구성품목 중에서 외식비, 개인서비스, 지방공공요금 등 서민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30개 품목을 조사해 전국 16개 시·도별 물가를 지방물가정보 공개서비스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안행부 관계자는 “특정 지역, 특정 품목의 물가상황이 과도하게 반영됐을 수 있기 때문에 서민생활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실제 서민물가 상승률은 더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물가상승률은 지역 및 품목별 가중치를 고려한 물가지수를 토대로 인상률을 측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고 덧붙였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