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하반기에도 크게 늘지 않을듯
입력 2013-07-30 17:54
올해 하반기에 일자리는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도 17만명에 머물며 본격적인 회복세를 나타내지 못했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30일 내놓은 주요 수출업종의 하반기 일자리 전망에 따르면 자동차 업종의 일자리 증가율은 상반기보다 감소(1.2→0.8%)할 것으로 예상됐다.
재정위기를 겪은 서유럽시장의 침체 지속과 급증세를 이어오던 중국시장의 성장세 둔화 등으로 세계 자동차 수요 증가세가 탄력을 잃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업체들의 공격적인 판매전략도 국내 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등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철강 업종은 일자리 증가율이 0.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상반기 업황이 좋지 않았던 터라 하반기 증가 전망은 기저효과에 따른 반등으로 실질적인 회복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상반기 철강 업종 일자리는 700명 정도 감소했다. 특히 중국의 철강 생산 및 재고 증가, 무역마찰 등 경쟁 심화, 전력수급 불안 등이 철강 업종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와 지난 상반기 일자리 규모가 줄어들었던 반도체 업종도 기저효과에 힘입어 하반기 0.4%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섬유 업종은 상반기 수준(0.4%)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전산업 평균 일자리 증가율 전망치인 2.0%를 상회하는 업종은 기계(1.7→5.6%), 디스플레이(4.2→5.6%), 전자(2.6→3.6%) 정도에 그쳤다.
이날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6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결과도 본격적인 회복 신호로 해석하기엔 이르다는 평가다. 종사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만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10년 이후 50만∼80만명대를 유지하던 종사자 수 증가폭은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가 본격화된 지난해 4월 이후 급락해 지난해 말 8만명 선으로 곤두박질친 뒤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긴 하지만 아직도 답답한 수준이다.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306만9000원) 상승률은 4.4%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임금상승률(6.5%)에 비해 2.1% 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노동부 관계자는 “최근 종사자 수 증가폭은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임금상승률은 지난해보다 낮아져 최근의 경기 및 고용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종사자 수 증가폭이 지난해 12월(8만2000명) 저점을 찍은 뒤 서서히 늘어나고 있고, 완만한 임금상승이 계속되고 있어 하반기 노동시장 상황은 상반기에 비해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