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38년만에… ‘목요기도회’ 다시 정례화한다
입력 2013-07-30 17:52
1970년대 민주화운동의 구심점이던 ‘목요기도회’가 38년 만에 부활해 이르면 8월 말 기도회를 시작으로 정례화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최근 열린 NCCK 제61회 3차 정기실행위원회에서 ‘시국을 위한 목요기도회 준비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했다고 30일 밝혔다.
남북 관계 경색, 국정원 사건, 노사 갈등, 사회 양극화 등으로 한국사회가 위기를 맞았다는 공감대에 따라 목요기도회를 정례화한다고 NCCK 측은 설명했다. 목요기도회 준비위원회는 다음달 7일 NCCK 회원 교단 및 단체에서 파송된 10여명으로 꾸려진다. 기도회 장소와 기도제목 등을 논의한 뒤 8월 말이나 9월 초쯤 첫 기도회에 이어 정기적으로 목요기도회를 연다.
NCCK 관계자는 “시국 사건이 있을 때 비정기적으로 목요기도회가 열려왔다”며 “이번에는 NCCK 회원 교단 9곳과 단체 대표들이 모여 공교회 차원의 목요기도회로 정례화하자고 뜻을 모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목요기도회는 1974년 7월 18일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회관 2층 회의실에서 처음 열렸다. 기도회를 통해 민청학련 사건 및 긴급조치 위반 구속자 등을 위한 석방운동을 벌였다.
이해동(79) 목사는 “유신시절 민주화운동을 하다 붙잡혀 감옥 안에서 기도하는 분들을 위해 밖에서 기도로 힘을 보태자는 뜻에서 목요기도회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75년 5월 대통령 긴급조치 제9호가 선포되면서 목요기도회는 중단됐지만 이후에도 간헐적으로 교계 진보 진영의 목소리를 냈다. 90년대 뜸해진 기도회는 한미 FTA, 용산 재개발 참사, 제주 해군기지 건설 등과 관련한 시국 기도회 성격으로 명맥을 유지했다.
70년대 목요기도회를 주도했던 김상근(74) 목사는 “유신헌법 철폐, 민주주의 회복. 구속자 석방을 기도제목으로 뜨겁게 기도했던 때를 기억해야 한다”며 “한 사람만의 구원이란 있을 수 없는 만큼 사회 전체의 구원을 위한 목요기도회는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