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부터 인간관계까지… 포교대상자 속속들이 분석
예장 통합, 합동, 고신, 대신, 기성 등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지목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포교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자퇴 사직 가출 이혼 등 반사회적 현상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포교 대상 개인별로 아주 구체적이고 세밀한 내용의 신상 정보를 수집해 이를 바탕으로 포교에 나서는 등 맞춤형 포교 전략을 적극적으로 펴고 있다. 이들의 핵심문건을 바탕으로 펴고있는 포교 전략을 3회 소개한다.
국민일보가 입수한 신천지 핵심 문건 4개(개인전도 관리표, 섭외자 관리카드, 전도요청서, 신앙 관리카드)를 보면 신천지가 한 사람을 미혹하기 위해 얼마나 치밀하게 보고서를 만드는지 알 수 있다. 4개 문건은 ‘열매선별→인간적 신뢰형성→유형별 상태진단→신앙우위 선점→유형별 맞춤전략→복음방 등록’이라는 포교전략을 떠받치는 기초 자료다.
신천지 신도들은 다수의 포교 대상자를 개인전도 관리표에 올려놓고 인성과 신앙, 환경에 따라 우선 상, 중, 하로 평가한다. 꾸준하게 친분관계를 맺으며 특이사항은 관리표에 별도로 기록한다.
섭외자 관리카드는 다수의 포교 대상자 중 가능성 있는 사람(섭외자)을 끌어들이기 위한 보고서다. 대상자의 혈액형, 학교, 직장, 교단, 신앙연수, 교회출석 동기, 친인척 목회자 유무, 목회자 및 신앙 멘토와 친분도를 기입한다. 또 교회에 대한 만족도 및 불만·상처, 교회 밖 성경공부에 대한 경계심, 신앙적 관심사에 이르기까지 34개 항목을 꼼꼼히 체크한다.
전도요청서는 타 지역에 거주하는 포교대상자 전도를 위해 해당 지역 신천지 신도에게 전도를 요청하는 문건이다. 성경통독 횟수, 교통수단, 하루일과, 교회에서 받은 상처, 섭외모략, 선호교사 유형, 당부사항, 신천지 인식여부 등 43개 항목을 빼곡하게 점검한다.
신앙 관리카드는 복음방 교육을 받기 시작한 잠재적 신자를 관리하기 위한 문건이다. 개인 신상은 물론 자택에서 신천지 신학원까지 소요시간, 학습능력, 인도자(최초 소개자)·복음방 교사·잎사귀(바람잡이) 신상 등 50개의 항목을 살펴본다.
흥미로운 것은 신천지가 교회에 대한 만족도, 불만, 교회에서 받은 상처, 말씀 관심도를 반드시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신천지가 기성교회에 대한 불만을 중요하게 여기며, 낮은 교회 만족도를 빌미로 복음방으로 유인한다는 얘기다. 결혼 임신 해외취업 이민 유학 입대 이사 시험을 앞둔 사람이나 간병자, 부채가 많은 사람 등은 결격사유에 해당한다고 명시한 것도 눈에 띈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 진용식(안산 상록교회) 목사는 “신천지 신도들은 지금도 14만4000명을 채우면 왕 같은 제사장이 되어 천하를 다스린다는 허황된 시한부 종말론에 빠져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거짓말 포교를 하고 있다”면서 “사칭 위장 등을 일삼는 신천지의 거짓말 포교는 결국 개인과 가정, 사회를 파괴시키는 범죄행위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신천지, 핵심문건으로 본 맞춤형 포교 전략] <상> 당신의 모든 것을 해부한다
입력 2013-07-30 17:52 수정 2013-07-30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