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수익 격차 비밀은 ‘중소형 패널’
입력 2013-07-30 17:38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세계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매출액 등 외형에서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팽팽한 경쟁관계다. LG디스플레이는 TV·모니터 등에 쓰이는 대형 패널 부문,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태블릿PC에 들어가는 중소형 패널 부문에서 3년 넘게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영업이익은 삼성디스플레이가 LG디스플레이보다 3배 이상 높다. 매출액 차이가 10∼20%인 선두권 업체끼리 영업이익률에서 큰 간격을 보이는 까닭은 무엇일까.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 매출액 8조1800억원에 영업이익 1조1200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13.7%로 지난해 3분기부터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매출액 6조5720억원으로 삼성디스플레이의 80% 수준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3658억원, 영업이익률은 5.6%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중소형 패널 시장에 대한 서로 다른 접근전략, 스마트폰 판매 실적의 명암 때문이라고 본다. 삼성은 2007년 세계 최초로 휴대전화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양산에 성공하면서 중소형 패널 주력 제품을 기존 LCD에서 OLED로 바꿨다. 중소형 OLED 패널은 갤럭시S 시리즈 성공에 힘입어 매출액이 지난해 100% 가까이 성장한 데 이어 올해도 50%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비해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에서 OLED 양산 계획을 접고, 2011년부터 최첨단 LCD로 승부를 걸었다. 이 LCD 패널은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주로 쓰이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 입지가 좁아지면서 LG디스플레이의 수익도 감소하고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