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드는 밤’ 숙면 비법… 알코올 절대 금물, 우유나 두유 좋아

입력 2013-07-30 17:22

8월에는 예년에 비해 유난히 지루했던 장마가 끝나고 불볕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밤에도 열기가 가시지 않아 ‘잠못 이루는 밤’을 겪게 되면 이튿날 피곤하게 마련이다. 열대야를 이길 방법은 없을까?

코오키수면의원 대표 신흥범 박사는 “흔히들 시원한 맥주 한잔 하면 푹 잘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알코올은 절대 금물”이라고 못을 박았다. 신 박사는 “26도 이상 되는 열대야에는 몸이 뜨거워져 열을 방출하기 위해 혈액이 빨리 돌고, 심장박동수가 빨라지면서 교감신경이 흥분돼 잠을 잘못 자게 되는 것”이라면서 알코올은 교감신경을 더욱 자극해 오히려 숙면을 방해한다고 설명했다. 신 박사는 수면을 유도하는 트립토판이 함유된 우유나 두유를 권했다.

간혹 열심히 운동하면 피곤해서 푹 잘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달밤에 뛰기를 하는 이들도 있다. 신 박사는 “운동을 하면 교감신경이 흥분하게 되고, 그 흥분이 가라앉는 데는 3∼4시간이 걸리므로 8시 이후에 운동을 하게 되면 새벽 1시 전에 잠을 이루기가 어렵다”고 경고했다. 잠자리 들기 전 냉수목욕도 삼가는 것이 좋다. 찬물로 샤워를 하면 피부가 수축되면서 외려 체온이 올라간다. 샤워를 하고 싶다면 미지근한 물로 하도록.

신 박사는 “덥다고 이불을 아예 치워버리기도 하는데 이는 어리석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새벽 2,3시에는 체온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불을 덮지 않으면 배탈이 나거나 숙면을 취할 수 없다는 것. 에어컨을 밤새 켜놓는 것도 금물. 에어컨을 1시간 이상 가동하면 실내 습도가 30∼40% 수준으로 떨어져 코가 마르게 되고, 컨디션이 떨어져 숙면에 방해가 된다. 또 체온이 계속 떨어져 두통에 시달릴 염려도 있다. 에어컨은 잠들기 전에 30분∼1시간 정도만 가동하고, 온도는 26도 정도가 알맞다.

아로마 오일도 숙면에 도움이 된다. 아로마러버스파 김현주 대표는 “라벤다, 오렌지, 패티그레인, 클라리세이지, 로만캐모마일 등의 아로마 에센셜 오일은 부교감 신경을 자극해서 긴장을 풀어줘 숙면에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욕조에 미지근한 물을 받은 다음 에센셜 오일을 5방울쯤 떨어뜨린 다음 20분쯤 입욕한다. 분무기에 증류수 100㎖를 넣은 다음 오일 20방울을 넣어 잘 흔들어서 잠자기 20분 전 침실에 뿌려 주거나 티슈에 3,4방울 떨어뜨려 베갯잇에 넣어 두어도 효과를 볼 수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