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화 세계 무대로] “역사 되새겨 미래 역사 개척” 탐험대 16511㎞ 답사 대장정
입력 2013-07-30 17:06
“우리의 옛 역사를 되새기면서 미래의 역사를 만든다.”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가 추구하는 구체적인 목표다. 이 프로젝트의 상징사업은 국제 홍보와 정당성 확보를 위한 대한민국 경상북도 실크로드 탐험대의 활동이다.
탐험대는 국제학회에서 실크로드의 출발점으로 인정하고 있는 중국 시안과 경주를 이어 실크로드의 동단(東端·동쪽 끝) 기점이 경주임을 세계에 알리는 일을 하게 된다.
탐험대는 실크로드 구간에 있는 신라문화를 다시 찾고 실크로드 거점 국가와 국제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또 문화공연 등을 통해 경제통상의 초석을 마련하고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을 홍보한다.
1차 탐험대는 지난 3월 22일 경주엑스포공원을 출발, 중국 웨이하이∼법화원∼봉래∼영파 등 고대 신라인의 유적을 돌아 4월 4일 시안에 도착했다. 시안에서 경북 통상 바자르, 경북도-섬서성 간 우호교류협정 체결, 문화·K팝(POP) 공연, 국제학술회의 등을 열었다.
전국 대학생과 경북도내 23개 시·군 공무원, 여행 및 사진작가, 탐험전문가 등 75명이 동참한 1차탐험대는 경주를 출발해 중국 시안까지 17일간(3월 22일∼4월 4일) 버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배, 도보로 5066㎞를 누볐다.
국내에선 경북 상주의 명주박물관과 허씨비단직물 공장, 옛날 항포구가 있던 경기 화성시 당성 등을 누빈 후 평택항에서 중국행 페리호에 올랐다.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에 입항한 탐험대원들은 신라인들의 집단 거주지인 신라방의 흔적을 더듬고 해상왕 장보고가 세운 적산법화원을 찾았다.
양저우에서는 ‘계원필경’과 ‘토황소격문’을 썼던 신라시대 문장가 최치원 기념관을 둘러봤다. 항저우의 실크박물관과 신라왕자 김교각이 설법하다 가부좌를 튼 채로 입적한 구화산(九華山)에 오르는 등 선조들의 실크로드 흔적을 찾았다. 탐험대는 또 중국 현지에 세워진 우리나라 고승의 유일한 기념비인 ‘신라국 혜초기념비’를 찾아 대청소를 했다.
2차 탐험대는 지난 17일 중국 시안을 출발, 우즈베키스탄∼이란∼터키에 이르는 45일 동안 1만2462㎞의 실크로드 대장정에 나섰다.
교수·청년탐사대, 역사기록팀, 차량 및 응급구조팀, 행정지원팀 등 20명으로 이뤄진 2차 원정대는 윤명철·김세원씨가 공동대장을 맡았다. 이들은 주요 권역별로 문명교류사의 흔적과 신라역사를 재조명하는 다양한 탐험, 학술행사를 진행한다. 신라와 페르시아 간 역사교류를 기념하고 상징화하는 ‘페르시아 실크로드 우호선언 및 기념비 제막’도 추진한다.
터키 구간에서는 엑스포 성공기원 실크로드 한류행사, 6·25전쟁 터키 참전용사 감사행사 등 터키 국민과 함께하는 행사를 마련한다.
또 1차 실크로드 탐험과 연계한 중국지역 통상개척과 투자유치 활동에 이어 오는 9월 중국,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터키지역에 무역사절단을 파견한다. 2차 탐험대는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 개막식이 열리는 8월 31일 이스탄불 탁심광장에 입성한다.
윤명철 공동탐험대장은 “실크로드는 단순히 비단이나 소금 등 물자만 왕래한 곳이 아니라 문명이 교류한 길”이라며 “경주가 실크로드의 동단 도시라는 사실을 국제학회에서 꼭 인정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김재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