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화 세계 무대로] ‘경주에서 터키까지’ 실크로드에 新한류 흐른다
입력 2013-07-30 17:04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 2014년까지 42억 투입
경북도가 신라 1000년 문화를 재조명하고 신(新)한류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경주∼중국∼우즈베키스탄∼터키 등을 잇는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경북도는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을 앞두고 실크로드 탐험대를 구성해 탐방에 나섰다. 또 실크로드의 학술적 재조명, 스토리텔링, 국제협력망 구축 등을 통해 한국 실크로드학을 정립해 신한류문화를 창조하고 경북을 세계에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
실크로드 주요 국가와 국제교류·통상을 강화해 경북의 경제영토를 넓히고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 등에 한국의 문화를 알려 문화강국의 이미지를 심어주겠다는 것이 구체적인 목표다. 실크로드 프로젝트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42억원을 들여 고대 실크로드를 답사하며 코리아 실크로드에 대한 학술적 재조명, 스토리텔링, 글로벌네트워크 구축, 국제사회 홍보 등을 추진하는 것이다.
경북도는 실크로드 1, 2차 탐험대를 꾸려 59일간 1만6511㎞의 대장정을 완성한다. 1차 탐험대 100여명은 지난 3월 22일 경주엑스포공원을 출발해 바닷길과 육로로 나눠 이동한 뒤 중국 웨이하이∼법화원∼봉래∼영파 등 신라인 유적이 남아 있는 곳을 거쳐 4월 4일 시안으로 향하는 등 14일 동안 4049㎞를 달렸다. 2차 탐험대 20명은 7월 17일 시안에서 출발해 45일 동안 중국과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이란, 터키 등 9개국으로 이어지는 1만2462㎞의 대장정에 올랐다. 이들은 오는 8월 31일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 개막에 맞춰 터키 이스탄불에 도착할 계획이다.
탐험대는 답사와 체험을 통해 실크로드 구간에 남아 있는 신라문화의 흔적을 찾고 국악공연 등 문화외교관으로서 실크로드 거점 국가들과 협력 관계를 다진다. 소설가 등의 시선을 통해 다양한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발굴하고 조선족과 고려인, 한인회, 진출 한국기업 등 재외동포와 교민사회가 화합하는 기회도 마련한다. 경북도는 또 올해 실크로드 논문 공모와 데이터베이스 구축, 실크로드 학술상 제정, 국제학술대회 등을 통해 실크로드를 학술적으로 재조명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한국 실크로드학’을 정립한 뒤 국제협력네트워크 등을 통해 신한류문화를 전 세계적으로 전파한다는 복안이다. 경상북도 실크로드 기획위원장인 김주영 작가는 30일 “실크로드는 장사꾼들이 상품만을 교역하던 길이 아니라 예술과 문화가 교류하던 소통의 길 이었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실크로드 나라들과 문화적 일체감을 찾는 교류를 통해 신한류문화의 가능성을 찾는 개척의 길”이라고 말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내년에 해양수산부와 손을 잡고 해양 실크로드 탐험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올해 실크로드 육로 탐험을 추진함으로써 중국에 편향된 실크로드사(史)에 신라의 역사문화를 재조명한 의미가 있었다”며 “실크로드를 재조명하고 거점국가와 교류협력을 강화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 프로젝트는 지자체에서 시작했지만 지자체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문화의 뿌리를 찾아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는 국가 최대 중점사업으로 추진돼야 한다”면서 “문화를 통한 소통과 융합으로 대한민국이 21세기 세계를 주도할 창조의 주역으로 발돋움해 나가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