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에 ‘응답’받는 사람은 따로 있다
입력 2013-07-30 18:27 수정 2013-07-30 18:42
‘성령의 사람’으로 불리는 R A 토레이는 기도에 대해 이렇게 정의한다. “기도는 무한한 은혜와 능력이 저장되어 있는 하나님의 모든 창고를 여는 열쇠이다.” 요즘 기도에 관한 책들이 눈에 많이 띈다. 그만큼 신앙의 본질적 회복에 대한 염원이 크다는 얘기다. 토레이와 E M 바운즈 같은 영적 거장들이 들려주는 기도와 ‘주기도문’에 대한 깊은 묵상을 소개한 책 등을 통해 스스로 신앙 점검에 나서는 건 어떨까.
기도의 권능을 받는법 / 규장
토레이가 지은 ‘기도의 권능을 받는 법’(규장)은 ‘왜 하나님은 제 기도를 안 들어주실까요?’ ‘내 사역에는 이렇다 할 열매가 없는 걸까요?’ ‘교회의 성장은 왜 이렇게 더디기만 할까요?’ 등 열매에 목말라하는 교회와 목회자, 성도들이 꼭 봐야 할 책이다.
이에 대한 답은 분명하다. 기도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크리스천은 기도생활에 열심이라고 생각하고 “기도응답에 대한 성경의 모든 약속들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것이기에 이 약속들에 근거해 기도의 응답을 받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러나 토레이는 “기도에 응답하겠다는 하나님의 약속들은 어떤 특정한 사람들에게 주어진 것”이라며 단호하게 밝힌다.
기도에 대해 성경은 분명히 전한다. “무엇이든지 구하는 바를 그에게서 받나니 이는 우리가 그의 계명을 지키고 그 앞에서 기뻐하시는 것을 행함이라.”(요일 3:22) 날마다의 삶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기 위해 성경을 연구하고 그것을 찾을 때마다 실천하는 사람만이 하나님께서 듣고 응답하시는 기도를 드릴 수 있다. 하나님의 뜻을 구할 때는 함부로 아무것이나 구하는 게 아니라 구체적으로 구하는 바를 살펴야 한다.
기도의 지성소 / 예찬사
기도를 통한 영적 부흥운동을 일으킨 바운즈의 책 ‘기도의 지성소’(예찬사)도 끝까지 기도할 것을 강조한다. 쉬지 말고 기도하라, 성령 안에서 수시로 기도하라, 구하고 찾고 문을 두드리라, 부르짖으라 등 책은 기도의 황금률 213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바운즈는 “그리스도의 나라에서 가장 강력한 사람은 천국 문을 가장 잘 두드리는 사람”(눅 11:9)이라고 강조했다.
주기도문 / 생명의말씀사·죠이선교회
두 권의 책이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기도의 방향성을 짚어줬다면 ‘기도 중의 기도’인 주기도문에 대해 쓴 ‘깊이 읽는 주기도문’(생명의말씀사)과 ‘한국교회가 잃어버린 주기도문’(죠이선교회)은 삶의 가치를 깨닫게 한다. 특히 이들 책은 1832년 7월 27일 칼 귀츨라프 선교사가 주기도문을 한글로 번역해 당시 교회와 세상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려줬듯, 소망을 잃고 살아가는 2013년 이 땅에 삶의 목적을 어디에 두고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준다.
사실 많은 성도들은 예배 때마다 주기도문을 습관적으로 읊조린다. “주여 우리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소서”라고 요청한 제자들에게 예수께서 친히 가르친 기도인데, 요즘 한국교회와 성도는 그저 외우는 주기도문을, 예배의 마지막에 드리는 기도문쯤으로 알고 있다.
김남준(열린교회) 목사의 역작 ‘깊이 읽는 주기도문’은 450쪽에 달하는 방대한 내용 속에 주기도문의 한 절 한 절을 14장에 나눠 할애하고 저자의 해박한 지식을 총동원해 깊이 있게 분석해 놓았다. 박형용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 총장은 “성도들과 한국교회 공동체가 죽여버린 주기도문을 살리기 위한 노력의 열매요, 기독교 기본 교리들을 잘 정리해놓은 종합 주석”이라고 추천했다.
김형국(나들목교회) 목사가 쓴 ‘한국교회가 잃어버린 주기도문’은 하나님 나라 백성들의 기도에 초점을 맞추고 하나님의 질문에 ‘답하는 기도’를 드릴 것을 권한다. 만약 길잡이가 필요하다면 책 말미에 있는 ‘주기도문으로 기도하기’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기도에 관한 책은 공통되게 전한다. 온전하고 능력있는 기도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서 나온다고. 분명한 것은 하나님을 아는 만큼 그분의 뜻대로 살 수 있고, 그분이 원하는 기도를 드릴 수 있으며, 기도의 응답을 구하고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