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 제돌이, 춘삼이 야생 무리에 합류 못해

입력 2013-07-30 15:41

[쿠키 사회] 고향인 제주 앞바다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와 ‘춘삼이’가 방류 열흘이 넘도록 야생 무리에 합류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돌이 방류작업을 맡아온 제주대학교 김병엽 교수팀은 지난 18일 이후 현재까지 12일 동안 제돌이와 춘삼이를 추적한 결과 제주시 월정리 앞바다와 우도 앞바다 사이에서 따로 활동하는 것이 확인됐다고 30일 밝혔다.

이처럼 남방큰돌고래 야생무리에 합류한 모습이 포착되지 않으면서 일각에서는 아직도 야생에 적응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연구팀은 지난 23일 제돌이가 방류장소에서 10㎞쯤 떨어진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와 월정리 사이 해안에서 홀로 지내는 모습을 발견했다. 또 같은 날 춘삼이가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앞바다에서 새끼 1마리를 둔 야생 남방큰돌고래 어미와 함께 있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들 돌고래가 외관상 건강한 상태로 물고기를 사냥하고 다니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탄 선박이 다가가도 일정거리를 두고 지켜보다 바로 이동하는 등 공연돌고래의 전형적인 행태를 취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김 교수는 “제돌이와 춘삼이가 방류 후 사람들에게 다가가 먹이를 구걸하는 행동을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7∼8월이 회유성 어종이 산란을 위해 제주연안에 몰려드는 시기여서 돌고래들이 먹이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