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화 세계 무대로] 북한 공연단 초청 추진… ‘흥행대박’ 방점 찍는다
입력 2013-07-30 17:12
경북도가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에 북한 공연단 초청을 추진하고 있어 성사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최근 대구시 북구 동호동 농업인회관에서 열린 ‘경북농업 발전방안 마련을 위한 워크숍’에 참석해 “정부 부처와 협의해 터키에서 개최되는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에 북한 공연단 초청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계획된 이스탄불-경주엑스포의 대표적인 공연은 국내 넌버벌(non-verbal) 퍼포먼스의 결정판인 ‘플라잉(FLYing)’을 비롯해 선덕여왕의 애절한 러브스토리를 다룬 ‘신국의 땅 신라’, 세계 최강 그룹이 펼치는 ‘비보잉’과 ‘태권도 품세 군무’ 등이다.
여기에 북한의 대형 집단체조 ‘아리랑’이나 통일신라시대를 배경으로 한 통일 한반도의 기상과 정신을 상징하는 북한 공연단의 특별공연이 터키 현지에서 선보인다면 외신들의 취재경쟁도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분단된 한반도’라는 상징성과 특수성 때문에 북한 공연단의 참가는 그 자체만으로도 전 세계의 관심사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김 지사의 북한 공연단 초청 언급은 최근 개성공단 중단 사태가 장기화되고 이산가족 상봉협상이 지지부진한 국면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정치적인 요소는 철저히 배제하고 순수 문화·예술 분야로 접근해 이스탄불-경주엑스포와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흥행대박을 이루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지사가 엑스포 성공을 위해 북한 공연단 초청을 추진하고 있는 바탕에는 동북아자치단체연합에서의 활동이 자리 잡고 있다. 1996년 창립한 동북아자치연합에는 한국, 중국, 일본은 물론 북한, 몽골 등 6개국 소속 70여개 광역자치단체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경북도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30일 “현재까지 북한 공연단 초청 계획이 공식화된 것은 아니다”면서 “하지만 동북아자치단체연합을 통해 엑스포와 실크로드의 취지 및 중요성에 대한 회원 도시 간 공감대가 쌓였기 때문에 초청 제안도 조심스럽게 제기된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김재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