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화 세계 무대로] 미리 보는 이스탄불-경주문화세계엑스포
입력 2013-07-30 17:11
최양식 경주시장 기고
1998년 시작된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올해로 7회째를 맞는다. 그간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등 경주시 일원에서 펼쳐졌던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올해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다.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서 2006년 열린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06’ 이후 두 번째 해외 개최인 셈이다.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번 엑스포에서는 신라 10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경주를 소개하고 전시, 공연, 영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대한민국 문화의 정수를 선보인다.
경주와 이스탄불은 여러모로 닮은 점이 많은 도시다. 첫째, 두 도시는 1000년 가까이 혹은 그 이상의 세월 동안 나라의 수도이자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 이름을 떨쳤다. 이들 두 도시는 당시 동서양 문물이 활발하게 오갔던 도시들이기도 하다. 둘째, 두 도시가 지니고 있는 다양한 문화유산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이스탄불은 1985년, 경주는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각각 등재됐다. 셋째, 찬란한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관광객들에게 주목 받는 도시다.
지난해 이스탄불을 찾은 관광객은 1500만명을 넘었다. 경주 또한 지난해 관광객 1200만명을 돌파했고 2015년 150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08년 30만명에서 지난해 62만명으로 늘었다.
이번 엑스포를 더욱 기대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스탄불을 찾는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경주와 대한민국의 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다는 점이다. 전 세계인이 찾는 이스탄불은 해외방문객 수로는 세계 5위다.
오는 8월 31일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이 그 화려한 시작을 알린다. 개·폐막식은 우리에겐 ‘성 소피아 성당’으로 익숙한 이스탄불 ‘아야 소피아’ 앞 광장에서 펼쳐진다. 신라의 황금 유물 전시를 비롯해 첨단 그래픽 기술을 활용, 한국 문화의 정수를 체험할 수 있는 ‘한국문화관’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라시대를 배경으로 한국의 춤과 노래가 어우러진 공연 ‘신국의 땅, 신라’와 화랑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공연 ‘플라잉(FlYing, 비언어적 퍼포먼스)’ 등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공연도 준비 중이다. 흔히 해외에서 한국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조성된 한류를 한류 1.0시대, 한국 가수들의 K팝 열풍을 한류 2.0시대라고 한다. 지금까지의 한류 열풍이 주로 대중문화를 중심으로 이어졌다면 이제는 한국 고유의 멋과 전통을 포함하는 K컬처(문화)로 한류 3.0시대를 여는 시점이다.
한류 열풍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 확대되기 위해서는 개별 문화 콘텐츠를 넘어 한국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필요하다.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이야말로 우리 고유의 멋과 문화를 세계인 앞에 선보일 좋은 기회다. 더 나아가 신라 1000년 역사와 문화가 담긴 콘텐츠는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경주가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도약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범국민적인 뜨거운 관심과 호응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