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농민 뿔났다…충북 음성서 4000여명 집회

입력 2013-07-30 13:36 수정 2013-07-30 16:17


[쿠키 사회] 소 가격 안정을 촉구하는 한우 농민들이 30일 전국 각지에서 충북 음성으로 집결했다.

전국한우협회(회장 이강우)는 30일 국내 최대 축산물 도매시장인 음성공판장에서 ‘소 값 회복 한우인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전국 한우 사육 농민 2500여명(경찰 추산)이 참가한 이날 집회에서 한우협회는 “사료 가격은 계속 오르고 소 값은 떨어져 한우 농가들은 생존의 위기에 처해 있다”며 “소 값 안정화를 위해 농협 축산물 공판장이 앞장서 소 출하량을 줄이는 등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우협회는 이어 “정부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한 채 예산 핑계만 대고 농협은 사료 가격 인하, 출하 물량 조정 등 농민의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며 “농협이 이익 챙기기에만 급급해 소 값 폭락을 부추기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정부와 농협에 한우 암소 수매 실시, 자유무역협정(FTA) 피해보전제도 개선, 출하 약정제 개선 및 음성공판장 도축 물량 감축, 사료 값 인하 등 소 값 안정을 위한 대책을 요구했다.

집회를 마친 충남, 충북, 경북지부 회원 100여명은 밤샘 농성에 들어갔다. 8월 2일까지 전국의 3개 지부가 돌아가며 릴레이 집회를 열 계획이다.

한우협회는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음성공판장 출하 저지 및 농협사료 불매 운동 등 장기 투쟁에 돌입키로 했다.

경찰은 공판장을 오가는 차량의 통행을 막거나 도로에 한우를 풀어놓는 등 돌발적인 상황에 대비해 36개 기동중대 2500여명의 경력과 헬기 등을 집회장 주변에 배치했다. 경찰은 농민들의 축산물 공판장 진입을 막기 위해 대형버스와 컨테이너로 차단벽을 설치했고 농민들과 물리적 충돌은 다행히 없었다.

음성=글·사진 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