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성 취업자수 역전… 25∼29세 < 60세 이상

입력 2013-07-29 22:35

서울의 20대 후반(만 25∼29세) 남성 취업자가 갈수록 줄어 지난해엔 처음으로 60세 이상 남성 취업자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29일 발표한 ‘2013 통계로 본 서울남성의 삶’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후반 남성 취업자는 28만9000명으로 60세 이상 남성 취업자(31만3000명)보다 적었다.

2000년 조사에서는 25∼29세 남성 취업자는 44만7000명으로 60세 이상 남성 취업자(16만7000명)의 3배에 달했다. 그러던 것이 불과 10여년 만에 두 연령대의 취업자 수가 처음으로 역전된 것이다.

전체 남성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대 후반은 2000년 16.3%에서 2012년 10.2%로 감소한 반면 60세 이상은 같은 기간 6.1%에서 11.0%로 증가했다.

20대 남성 취업자의 비중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50대에는 2006년에 추월됐다. 2006년 50대 남성 취업자는 47만9000명, 20대 취업자는 46만5000명이었고 지난해에는 각각 62만1000명, 37만5000명이었다. 25∼29세 남성 취업자 수는 2008년부터는 같은 연령대 여성 취업자(33만5000명)에도 추월됐다.

시 관계자는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연령구조 변화와 청년 구직난이 겹치면서 생겨난 현상”이라며 “취업난으로 고용 시장에 진입하는 시기가 30대 초반으로 늦춰진 것도 원인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20대 남성 취업자의 일자리는 전문직(30.9%), 사무직(20.4%)에 편중된 반면 50대 남성 취업자는 전문직(17.1%), 기계조작·조립직(16.5%), 기능직(14.9%) 등에 골고루 분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라동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