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수급 노인 빈곤층 계속 느는데… 서울 고급 실버타운 380세대 ‘완판’
입력 2013-07-29 18:50 수정 2013-07-29 22:07
보증금 약 9억원에 월 200만원을 내야 입주할 수 있는 서울 시내 고급 실버타운이 ‘완판’됐다. 반면 기초생활수급 노령인구는 10년 사이 3만명가량 증가해 노년층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서울 자양동 주상복합형 실버타운 ‘더클래식500’이 준공 4년 만인 지난달 입주율 100%를 기록했다. 건국대 법인이 지은 이 실버타운은 183㎡(55.36평) 380가구로 최고급 시설을 갖췄다. 만 59세 이상이면서 보증금 8억8000만원에 월세 150만∼200만원을 부담해야 거주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노년층에 맞는 저염식, 저지방 식사를 제공한다. 노인들이 은퇴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문화강좌 등 각종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주거 공간에는 응급서비스를 요청하는 버튼이 설치돼 있고, 단지에 의사가 상주해 기본적인 진료를 해준다.
시설 관계자는 “입주 대기자가 10가구 정도”라며 “나가려는 사람이 없어서 ‘얼마나 기다려야 하느냐’는 문의전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입주자의 절반가량이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 출신이며 평균 50억원대 자산가로 알려졌다.
60세 이상 기초생활보장수급자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2003년 41만1388명에서 지난해 44만7809명으로 늘었다. 기초생활수급자는 부양 의무자가 없거나 있더라도 부양 능력이 없는 경우, 가구 수입이 최저생계비(1인 가구 기준 57만원) 이하일 때 선정된다.
김유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