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반도체 투자 의견 하향에 1900선 붕괴

입력 2013-07-29 18:42


외국계 증권사의 반도체 업종 투자의견 하향 조정에 코스피 1900선 정복은 5일천하가 됐다. 투자심리가 위축된 기관투자가들이 주식을 내던지면서 하락을 주도했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92포인트(0.57%) 내린 1899.89로 거래를 마쳤다. 1900선 회복 5거래일 만에 다시 19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외국계 증권사인 모건스탠리가 국내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기관투자가들을 얼어붙게 했다. 기관은 이날만 1300억원 이상의 주식을 처분했다.

한국 증시를 이끌던 반도체에 대한 비관론이었기에 여파가 컸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53% 떨어지면서 128만3000원까지 추락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1조원대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발표했지만 전 거래일보다 4.09% 급락했다. 외국계 증권사를 통한 매도 주문이 많았다.

외국인 투자자는 6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갔지만 매수 폭을 줄이는 눈치였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730억원대 매수 우위를 보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30∼31일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관망세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음식료품(0.17%), 의약품(0.88%), 운송장비(0.86%) 등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모건스탠리 악재에 전기전자(-1.47%)가 많이 빠졌고 종이목재(-1.91%)와 비금속광물(-1.84%), 건설업(-2.05%) 등의 낙폭도 컸다.

중국과 유럽연합(EU)이 태양광 패널 분쟁을 끝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웅진에너지가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현대산업은 하반기 부진 지속 전망에 11.36% 급락했다. 기업 분할로 거래정지를 앞두게 된 대한항공은 6.47% 빠졌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33포인트(0.79%) 내린 540.98로 장을 마쳤다. 대장주 셀트리온은 일본에서 램시마 판매 허가 신청을 위한 임상실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는 소식에 4.78% 올랐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