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체감경기 1년 만에 최대 하락
입력 2013-07-29 18:42
이달 기업들의 경기 심리가 급랭했다. 2분기 경제성장률이 9분기 만에 1%대를 넘어서는 등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였지만 제조업 경기는 오히려 더 악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서 제조업의 업황BSI는 전월보다 7포인트 하락한 72를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새 11포인트 폭락했던 지난해 7월 이후 1년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BSI는 100 미만 시 향후 경기에 부정적, 100 초과 시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5월 80까지 올랐던 제조업 업황BSI는 6월 79로 내려선 뒤 이달 폭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들이 연초엔 경기를 괜찮게 보며 경영계획을 세웠지만 시간이 갈수록 기대를 낮춘 것으로 해석된다”며 “실제 국내외 수요가 애초 기대만큼 증가하지 않아 매출이 줄어든 탓도 있다”고 말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제조업 매출BSI는 6월 92에서 이달 86으로 6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의 업황BSI가 7포인트, 중소제조업이 6포인트, 수출기업이 7포인트, 내수기업이 6포인트 등 전방위적으로 각각 하락했다.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같은 기간 69에서 67로 소폭 하락했지만 이 역시 경기가 ‘바닥’을 치는 데 따른 것이다. 업황이 상대적으로 긍정적이었다기보다 워낙 수준이 낮아 더 떨어질 데가 없었다는 의미다. 다만 소비자의 경제심리(CSI)와 BSI를 합성해 만든 종합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한 92로 선방했다. 이는 이달 CSI가 105로 13개월 만에 최고치 수준을 유지한 덕분이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