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종편 주주명단] 삼성전자 “하도급 업체가 알아서 한 것”-현대차 “우리와 무관”
입력 2013-07-29 18:31 수정 2013-07-29 22:23
언론개혁시민연대가 종합편성·보도채널의 주주 구성을 공개한 29일 관련 업체 대부분은 말을 아끼거나 관련성을 부인했다.
하도급 업체 9곳이 종편과 보도채널에 투자한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에서 종편·보도채널에 많이 투자했는데 거래 관계가 있는 회사라고 해서 삼성전자와 연결시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이목을 두려워해 하도급 업체를 동원했다는 의혹에 대해 경영 간섭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하도급 업체가 자체 판단으로 한 투자라는 것이다.
하도급 업체 18곳이 투자한 현대·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종편·보도채널에 지분 투자하라는 제의를 다수 받았을 것”이라며 “하도급 업체가 스스로 투자를 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금력이 부족한 하도급 업체들이 종편과 보도채널에 자발적으로 투자한 것이 아니라 상당수 대기업이 종편의 집요한 투자 요구를 못 이겨 우회적이고 간접적인 방식을 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많다.
조선일보가 운영하는 종편채널 TV조선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한진그룹(투자금액 300억원)과 부영그룹(170억5000만원)은 굳게 입을 다물었다.
대성그룹은 언론연대에서 공개한 자료가 중간명단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언론연대는 대성그룹이 JTBC에 10억원, CUN(심사에서 탈락)에 100억원, HTV(심사에서 탈락)에 120억원을 중복 투자했었다고 공개했다. 하지만 대성그룹 관계자는 “우리는 JTBC에 10원도 투자한 적이 없고, CUN과 HTV에 투자했다고 발표한 회사도 10여년 전 계열 분리가 진행돼 우리와 관계없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김찬희 김현길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