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종편 주주명단] JTBC, 관계회사가 한도 30% 꽉채워

입력 2013-07-29 18:30 수정 2013-07-29 22:23

JTBC, TV조선, 채널A 등 종합편성채널 3사는 2011년 방송통신위원회 승인심사 당시 친족·특수관계에 있는 회사를 투자자로 끌어들이고 기업명이 드러나지 않게 자회사를 주주로 세우는 편법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JTBC의 경우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1055억원, 중앙일보가 211억원의 지분을 보유하는 등 계열사가 전체의 30%를 차지해 방송법 8조 2항에 따른 법적 한도를 꽉 채웠다. 하지만 이와 별도로 전체 지분의 1.18%를 소유한 성보문화재단이 중앙일보사와 사돈관계에 있다. 지분비율 5.92%를 가진 2대 주주 디와이에셋의 경우 디와이홀딩스가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다. 디와이홀딩스의 다른 자회사인 SFA는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테크윈의 전신 ‘삼성항공’에서 분사한 회사로 알려져 있다.

채널A도 동아일보사가 지분 29.31%를 보유하면서 동아일보사와 친족관계인 삼양사가 5.15%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동아일보 창업주가 인수했던 고려중앙학원(고려대)이 지분의 0.49%, 고려대 산학협력단이 0.12%를 소유했다. 언론연대는 “사실상 특수관계에 있어 최대 지분을 편법으로 초과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TV조선은 다른 종편에 비해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편이다. 조선일보사, 디지털조선일보, 조선뉴스프레스, 스포츠조선, 조선매거진 등 5개 관계사가 총 22.13%의 지분(774억5000만원)을 갖고 있다. 조선일보사와 사돈관계에 있는 학교법인 고운학원(수원대)의 경우 지분 1.61%를 가졌다. 한진그룹(대한항공)과 부영그룹(부영주택) 등 대기업 2곳도 주요 주주로 참여해 각각 9.68%, 5.50%의 지분을 보유했다. 465억원(14.93%)을 투자한 2대 주주는 미국 SPA브랜드 포에버21(Forever21)을 소유한 의류 유통업체 ‘투캐피탈’이다. 재미교포인 회장 장도원(58)씨는 지난해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 400대 부자 순위에서 79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