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하상준·김영준 교수팀, 바이러스 감염 만성화 유도과정 규명
입력 2013-07-29 18:34
국내 연구진이 바이러스가 인체 내 침입 초기 면역장벽을 극복하고 만성화되는 과정을 규명해 냈다. 향후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나 간염 바이러스처럼 만성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대 생화학과 하상준(사진)·김영준 교수팀은 면역학 분야 국제 학술지 ‘플로스 패서젠즈(PLoS Pathogens)’ 최신호에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29일 밝혔다.
체내에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세포는 면역물질인 인터페론을 분비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고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대항한다. 하지만 감기 바이러스와 달리 에이즈나 B·C형 간염 바이러스는 지속적 감염에도 인터페론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급성 바이러스 감염 때와는 달리 만성 바이러스 감염 때에는 인터페론 생성을 억제하는 ‘OASL1 단백질’의 발현이 현저하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OASL1의 과(過)발현이 항(抗)바이러스 반응을 약화시키고 면역세포가 활성화되는 것을 막아 만성 감염을 유도하는 것을 확인했다.
하 교수는 “에이즈나 간염 바이러스 감염 초기에 OASL1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만성 감염을 예방하는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