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참전 美 전쟁영웅, 정전 60년 기념일에 별세
입력 2013-07-29 18:34
미국의 대표적인 ‘전쟁영웅’이 한국전 정전 60주년에 별세했다.
베트남전 영웅으로 유명한 조지 데이 예비역 대령은 지난 27일 플로리다주 샬리마의 자택에서 부인 도리스 데이씨를 비롯해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노환으로 숨을 거뒀다. 향년 88세.
데이씨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해병대 장병으로 복무한 뒤 한국전과 베트남전에서는 공군 조종사로 활동했고 베트남전 이후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Medal of Honor)’을 받으며 전쟁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는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67년 8월 자신이 조종하던 비행기가 적군의 포격으로 추락한 뒤 팔과 무릎이 부러지고 눈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탈출에 성공했지만 이후 다시 붙잡혀 전쟁포로로 수감됐다. 특히 무려 5년7개월 동안이나 전쟁포로로 갇혀있는 동안 존 매케인 연방 상원의원과 같은 감방에서 생활한 것이 인연이 돼 이후 오랜 우정을 유지해 왔다.
매케인 의원은 이날 추도 성명에서 데이씨를 ‘위대한 애국자’라고 부른 뒤 “그는 내가 아는 사람들 가운데 가장 용감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1925년 2월 25일 아이오와주 북서부 수시티에서 태어난 데이씨는 42년 고교 재학시절 해병대에 입대해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으며, 이후 법대를 졸업하고 변호사 자격증을 딴 뒤 다시 한국전과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그가 3개의 전쟁을 치르면서 받은 훈장은 명예훈장을 비롯해 70개가 넘으며 미국에서는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에 견줄 만한 전쟁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