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코리안 우먼파워 2人] ‘프놈펜大 이화-RUPP 설립’ 김미혜 梨大 사회복지대학원장
입력 2013-07-29 18:33 수정 2013-07-29 22:15
4년 전 ‘사회복지’ 개념이 전무했던 캄보디아의 왕립 프놈펜대학(RUPP)에 사회복지학 석사과정 ‘이화-RUPP’가 생겼다. 이화여대가 진출해 만든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3월 첫 졸업생 14명을 배출했다. 이 중 3명은 이화여대가 2011년 현지에 설립한 ‘이화사회복지센터’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다. 나머지 졸업생은 캄보디아와 싱가포르에서 대학교수나 비정부기구(NGO) 관리자로 활약 중이다. 현재 2기 12명이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이처럼 캄보디아에서 사회복지 활동이 첫걸음을 내딛게 된 건 이화여대 김미혜(57·사진) 사회복지대학원장이 오랜 기간 동분서주한 결과다. 김 원장은 이화-RUPP 설립을 위해 2년간 직접 후보지를 찾아다니는 등 각별히 노력해 왔다. 29일 이화여대에서 만난 김 원장은 “요즘 세대는 우리가 외국의 도움을 받아 성장한 걸 잘 모른다”며 캄보디아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의 대상지로 캄보디아를 택한 이유를 그는 “캄보디아의 현 상황이 이화여대에 사회복지학과가 세워진 1947년 한국과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오랜 내전과 불안한 정국에 고등교육을 받은 이가 드물고 그만큼 사회문제도 심각하다. 외부 도움 없이 사회복지란 개념이 자생적으로 발전하기 어려운 여건이다. 김 원장은 “과거 우리가 서구를 통해 사회복지 개념을 받아들였듯이 이제 캄보디아에 우리의 지식과 노하우를 전하는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화-RUPP 과정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자립을 위해 온라인 교육체제를 도입해 학생 수를 늘리고 교환학생 프로그램 신설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국내 사회복지 문제에도 고민이 많다. 그는 “사회복지 수요는 늘어나고 있는데 사회복지사는 그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사회복지사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헌신한다’는 사명감이 없으면 견디기 힘든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국내 사회복지 교육시스템은 수준급인 데 비해 현장 상황이 열악하다”며 “처우와 여건이 개선돼 고급인력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