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미술관·박물관 테마 관광지 난립
입력 2013-07-29 18:23
제주지역에 미술관과 박물관을 테마로 한 관광지가 난립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업체간 과당경쟁은 물론 관광객들의 선택에도 혼선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제주도는 현재 등록된 미술관과 박물관이 모두 72곳(사립 57, 국공립 15)이며 미등록 미술관과 박물관까지 합치면 92곳에 이른다고 29일 밝혔다.
문제는 이들 중 상당수가 비슷한 콘텐츠로 영업을 하면서 서로 다른 가격을 제시해 관광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착시 현상을 이용한 작품들을 전시하는 착시미술관이 대표적이다. 2009년 국내 최초로 서귀포시 표선면에 착시 테마파크가 들어선 후 순수 착시미술관이 2개 더 늘어났다. 현재 이와 유사한 착시미술 전시관은 7곳에 달한다.
착시미술을 이용하는 테마파크가 늘어나면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트릭아트(trick art)를 도입한 업체는 매출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리 관련 박물관이나 미니어처 박물관들도 마찬가지다. 한 관광업체 대표는 “사업자들이 오랫동안 고민하고 막대한 돈을 투자해 테마파크를 만들어 인기를 끌게 되면 똑같은 테마의 업체가 생겨나고 있다”며 “먼저 시작한 사업자들만 피해를 보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짝퉁 박물관’의 남발은 저가 관광상품 탄생과 시장질서 교란이라는 부작용까지 낳고 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