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 베이비 국왕 섬길수 없다”…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확산
입력 2013-07-29 18:12
영국 왕위 계승 서열 3위인 조지 왕자의 탄생을 계기로 스코틀랜드에서는 영국으로부터의 분리독립 추진 운동이 더욱 강경해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분리독립의 상징 격인 인물이 “조지가 스코틀랜드의 왕이 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다음해 9월 영국으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알렉스 샐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총리 겸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대표는 지난해 10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국민투표 실시안에 합의하며 설령 스코틀랜드가 정치적으로 독립하더라도 영국 왕을 국가원수로 삼는 군주제는 유지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그러나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운동을 추진하는 ‘예스 스코틀랜드’의 데니스 카나반 의장은 이날 국가원수직을 세습하는 것이 “민주주의에 대한 모욕이고 시대착오적”이라고 밝혔다. 노동당 소속으로 영국 의회에서 활동한 경력도 있는 카나반 의장은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운동의 핵심 인물이다. 그는 “아기의 탄생은 가족에게 크나큰 행사이고 저는 왕실 가족을 축하한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국왕 조지’의 가능성으로 말하자면, 진정한 민주주의란 군주의 통치가 아니라 국민의 통치에 기반을 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코틀랜드 분리독립파의 공화제 추진은 영국과는 왕실이라는 상징도 공유하지 않는 완전한 독립을 추구하겠다는 뜻으로 읽히고 있다.
스코틀랜드는 1603년 국왕 제임스 6세가 제임스 1세로 개칭하고 잉글랜드 왕위에 오른 뒤 영국과 통합 과정을 거쳤으나 주민 정서는 여전히 잉글랜드에 대한 반감이 뿌리 깊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