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3년만에 평화협상 재개
입력 2013-07-29 18:12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3년간 중단됐던 평화협상을 재개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스라엘은 협상을 하루 앞두고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석방키로 하는 등 유화적 태도를 취하고 나섰지만 유대인 정착촌과 국경선 문제가 여전히 양국 간 협상의 걸림돌로 남아 있다.
미국 국무부는 양국 대표단이 29일부터 이틀간 워싱턴에서 평화협상 재개를 위한 예비회담을 한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존 케리 국무장관 주재로 진행되는 이번 회담에는 이스라엘 치피 리브니 법무장관과 팔레스타인 사에브 에라카트 협상 수석이 나섰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미국은 회담에서 향후 수개월간 진행될 평화협상에 관한 실무계획이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평화협상은 2010년 9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추진한 양국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교착상태에 빠졌다. 당시 20개월 만에 재개됐던 평화협상은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재개하면서 파탄이 났다. 팔레스타인은 정착촌 건설 중단을 협상의 선결 조건으로 내세웠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거부했다.
이후 미국 등 각국의 노력에도 극심한 이견 차로 성사되지 못했던 회담은 최근 케리 장관이 중동을 방문해 적극 중재에 나서면서 간신히 답보 상태를 벗어났다.
양국은 회담에 어느 정도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특히 이스라엘 정부는 이스라엘 공격에 가담한 죄로 자국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팔레스타인 죄수 104명을 석방하는 안건을 이날 통과시켰다.
하지만 회담에서 양국이 모두 만족하는 결론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팔레스타인은 양국 간 국경선을 1967년 이전으로 되돌리는 방안을 우선 협상 대상으로 요구하고 있다. 67년 이전 국경선은 이스라엘이 제3차 중동전쟁으로 동예루살렘, 요르단강 서안, 가자지구 등을 점령하기 전 상태를 말한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