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들도 멀어진 ‘아메리칸 드림’
입력 2013-07-29 18:12
경제 불황의 여파로 미국 백인사회에서조차 ‘아메리칸 드림(American Dream)’이 깨지고 있다. 흑인, 히스패닉 등 유색·소수인종에게 미국은 이민자의 천국으로 통했다. 타국에서 온 ‘손님’뿐 아니라 자국 내 백인들도 안정된 정치체제 속에 경제적 번영을 꿈꿔 왔다. 하지만 오랜 경기 침체로 소득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최근 들어 백인의 빈곤층 비율이 급격히 늘고 있다.
AP통신은 2008년 금융위기 발생 이후 흑인, 히스패닉 노동자의 빈곤층 비율은 23% 정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백인의 빈곤층 비율은 3%에서 11%로 급상승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최근 영국 옥스퍼드대 출판부에서 발행한 분석보고서를 인용, 미국 내 백인 노동자계층의 76%가 경제활동이 대략 마무리되는 60세 이전에 ‘경제적 불안정(economic insecurity)’ 상태를 경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경제적 불안정’에 대해 실업으로 특별한 소득 없이 정부의 복지 혜택에 의존하거나 최저생계비의 150% 미만 돈으로 살아가는 상태라고 정의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