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창덕궁에 멧돼지 한마리 출현… 포획작전 1시간여만에 사살
입력 2013-07-29 17:56
서울 도심 한복판에 멧돼지가 출현해 경찰과 야생동물관리협회가 포획작전을 벌이다 결국 사살했다.
29일 오후 12시30분쯤 서울 와룡동 창덕궁의 전각 신선원전에 멧돼지 한 마리가 나타났다. 28일 오후 7시쯤 인근 계동의 중앙고등학교에도 출몰했던 멧돼지로 알려졌다. 당시 멧돼지는 1시간 동안 학교 운동장 가장자리를 뛰어다니다 출동한 소방대원을 보고 놀라 달아났다. 서너 살짜리로 추정되는 이 수컷 멧돼지의 몸무게는 120㎏에 달한다.
경찰은 CCTV 등을 분석해 멧돼지의 이동경로를 확보하고 있다가 멧돼지가 신선원전에 들어가는 것을 확인했다. 멧돼지는 포획작전 1시간여 만에 야생동물관리협회에서 파견된 엽사에 의해 사살됐다.
야생생물관리협회 지용선(54) 이사는 “엽사 10명이 엽총 4정을 가지고 출동해 오후 1시20분쯤 멧돼지를 잡았다”며 “멧돼지는 목에 총알을 맞고 즉사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28일 밤 창덕궁 서쪽 담을 통해 멧돼지가 궁내로 진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창덕궁이 휴관일이라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멧돼지가 먹이를 찾아 북한산에서 내려온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