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답게 초심을 택했다… 에인트호벤으로 이적

입력 2013-07-29 17:52


‘산소탱크’ 박지성(32)이 친정팀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에 8년 만에 복귀해 현역 생활의 마무리 준비에 들어간다.

네덜란드와 영국 언론들은 28일(이하 현지시간) 박지성이 이날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고 빠르면 29일 ‘1년 임대 후 완적 이적’에 계약한다고 보도했다. 네덜란드 언론들은 PSV 팀 내 최고 대우 수준으로 최소 14억원에서 최대 30억원의 연봉을 받을 것이라고 구체적인 액수까지 내놓았다. 박지성은 퀸스파크레인저스(QPR)에서는 세금 포함 70억원이 넘는 연봉을 수령했다.

에인트호벤은 박지성에게 있어 특별한 팀이다. 2002한·일 월드컵이 끝난 그해 12월 은사인 거스 히딩크 당시 에인트호벤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유럽 무대에 첫 발을 내디딘 팀이 바로 에인트호벤이다. 박지성은 에인트호벤에서 2002∼2003시즌부터 2004∼2005시즌까지 3시즌 동안 리그, 컵대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을 포함해 총 92경기를 뛰며 17골을 터뜨렸다. 박지성은 에인트호벤에서의 눈부신 활약을 바탕으로 2005년 6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로 이적했다. 맨유에서 7시즌 동안 205경기를 뛴 박지성은 지난 시즌 개막을 앞두고 QPR로 옮겼고, 팀이 최하위에 그치며 2부 리그로 강등되면서 이적설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에인트호벤이 박지성 영입에 적극적인 것은 UEFA 챔피언스리그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에인트호벤은 2012∼2013시즌 정규리그에서 승점 69점으로 아약스(승점 76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아약스는 32강 본선에 자동 진출했고 에인트호벤은 3차 예선 출전권을 따냈다.

에인트호벤은 오는 31일부터 줄테 바레겜(벨기에)과 챔피언스리그 3차 예선 홈 앤드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에인트호벤은 이 경기와 리그 개막을 앞두고 박지성을 영입해 전력을 극대화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성이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뛴 마지막 경기는 2011년 12월로 스위스의 바젤전이었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현재 에인트호벤을 이끌고 있는 필립 코쿠(43) 감독과 박지성이 옛 클럽 동료라는 사실이다. 코쿠 감독은 선수 시절이던 2004∼2005시즌부터 2006∼2007시즌까지 에인트호벤에서 미드필더로 뛰었다. 박지성과는 2004∼2005시즌에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를 때도 환상적인 콤비를 자랑했다. 여기에 맨유에서 2005∼2006시즌에 한솥밥을 먹었던 ‘절친’ 뤼트 판 니스텔로이(네덜란드)가 현재 에인트호벤 견습코치로 있는 것도 박지성의 네덜란드행을 가볍게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