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왜 남들처럼 못하니” 선생님, 이런 말 싫어요
입력 2013-07-29 17:55
학생들이 교사로부터 가장 듣기 싫은 말은 “넌 왜 남들처럼 못하니” “다른 애들 방해라도 마라”와 같이 비난과 차별을 동시에 담은 말이었다. 반대로 “잘했어. 넌 열심히 한 거야” “친구들과도 항상 잘 지내는 것 같아” 같은 칭찬을 가장 좋아했다. 교육부와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 지난 1∼14일 학생·학부모·교사 1만144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29일 발표한 결과다.
학생들은 비난과 차별의 말(32%) 다음으로 학업·성적에 관한 말(12%)을 가장 듣기 싫어했다. 예를 들어 “그 성적으로 대학이나 가겠니?” “공부도 못하는 게” 등이었다. 다음으로는 “네가 그럼 그렇지”처럼 무시하는 말(11%)로 나타났다. 반면, 칭찬하는 말(62%) 다음으로 교사에게 듣고 싶은 말은 “힘내자, 내가 도울게” “잘할 수 있어 자신감을 가져” 등 격려의 말(13%), “너를 믿고 있어 이것 좀 도와줄래?” 등 믿음과 신뢰의 표현(4%)이었다. 친구에게 들었을 때 기분 나쁜 말은 “잘난 척하는 거 같아” “하는 일마다 마음에 안 들어” 등 비난(36%), “쓰레기야” 같은 욕설(19%), “그것도 못 하냐” 같은 무시하는 말(14%)이었다. 좋은 말은 “성격이 좋은 거 같아” “너 진짜 잘한다” 등 칭찬(50%), “역시 네가 있어야 해” “넌 둘도 없는 친구야” 같은 친근함의 표현(19%)이었다.
아버지로부터 듣기 싫은 말은 “공부 좀 해라. 커서 뭐 될래?” “이번 시험 몇 등 했니?” 등 학업성적에 관한 말(20%)과 “저거 누구 닮아서 그래” 등 비난하는 말(19%)이 비슷했다. 반대로 “장하다. 네가 자랑스럽다” 등 칭찬(31%), “별거 아니야 아빠도 그랬어” 등 격려의 말(25%)을 좋아했다.
어머니로부터는 “쯧쯧 한심하다” “이것밖에 못했어?” 등 비난(37%)을 듣기 싫어했고, “잘했어. 기특하다” “역시 내 아들(딸)이야” 등 칭찬하는 말(46%)이 듣고 싶은 말이라고 답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