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구장엔 한인 물결… 써니 시구, 류현진은 홍보대사 위촉장 받아
입력 2013-07-29 17:53
7월의 마지막 주말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은 한인 축제장으로 변했다.
류현진(26·LA 다저스)-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 맞대결이 벌어진 28일(이하 한국시간)은 류현진의 입단 이후 가장 많은 한인 팬들이 구장을 찾아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궜다. 인근 타주에서 몰려든 2만여명의 한인들은 경기 내내 ‘류-추-코리아’를 외치며 축제를 즐겼다. 한인들은 태극기와 류현진의 99번 유니폼, 영문과 한글이 섞인 각종 사인보드를 흔들며 두 명의 한인영웅을 응원했다.
29일엔 ‘코리아 데이’가 열려 한국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다저스와 한국관광공사(KTO)는 경기전 4만8000여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국기원 시범단의 태권도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로 한국의 문화를 알렸다. 이날 소녀시대 태연은 애국가를 불렀다. 한인들의 가슴은 한순간 나라사랑과 향수로 먹먹해졌고 눈가엔 이슬이 맺혔다. 이어 티파니는 미국 국가를 열창했다. 관중들의 열렬한 박수가 쏟아졌다. 써니는 류현진을 포수 자리에 앉혀놓고 시구를 했다. 경기 초반엔 도산 안창호 선생의 딸 안수산 여사가 관중들에게 소개돼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KTO 이참 사장은 이날 류현진과 소녀시대 멤버 3명에게 홍보대사 위촉장을 직접 전달했다. 이참 사장은 “류현진 선수의 뛰어난 활약과 소녀시대의 멋진 공연 등으로 미국에서 한국의 이미지가 젊고 밝고 활기차게 인식됐다”면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미국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해달라”고 요청했다.
경기에서는 전날 류현진에 판정패를 당한 추신수가 8회초 1사에서 대타로 출전, 몸에 맞는 볼과 도루를 하나씩 기록했다. 시즌 22번째 몸에 맞는 볼이었다. 2사 후 헤이시의 타석 때 시즌 12번째 도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헤이시가 1루수 뜬공으로 잡혀 발길은 여기서 멈췄다. 승부를 결정짓지 못하고 연장에 돌입한 양 팀은 10회까지도 지루한 경기를 이어갔다.
1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야시엘 푸이그가 상대 네 번째 투수 커티스 파치로부터 1점포를 뽑아 시즌 10호째 ‘끝내기 포’로 팀에 극적인 승리를 선물했다. 다저스는 이로써 신시내티와의 4연전에서 3승 1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