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기지개… 美 중심 주식형 비중 커져

입력 2013-07-29 17:47

중국 펀드들의 수익률 추락으로 한동안 주춤했던 해외펀드의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신흥국의 채권형 자산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인컴펀드 등 다양한 해외 주식형 펀드가 펀드시장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7월 11일자 17면).

2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새로 출시된 공모형 펀드 237개 가운데 해외펀드는 절반에 육박하는 115개(48.5%)로 집계됐다. 지난해 신규 펀드 가운데 해외펀드 비중은 37.9%였다.

해외펀드 중에서도 특히 주식형 펀드가 많이 생겨났다. 해외 주식형 펀드가 전체 신규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8.5%에서 올해 20.2%로 급상승했다. 중국에 집중됐던 투자처는 다양해졌다. 해외 주식형 펀드 중 중국 주식형 펀드 비중은 지난해 68.4%였지만 올해 39.6%로 낮아졌다. 미국(16.7%), 아시아 신흥국(14.6%), 일본(4.2%) 등에 투자하는 펀드가 빈자리를 채웠다.

해외펀드는 2008년까지 활황이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 펀드들의 수익률이 몰락하면서 크게 위축된 상태였다. 하지만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세계 증시와 달리 주춤하자 투자자들은 다시 해외펀드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특히 미국 증시에서 높은 배당성향을 가진 종목들을 담은 인컴펀드가 인기다.

함정운 한국투자신탁운용 리테일영업본부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선언에 따라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투자 포트폴리오를 짤 때 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45%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을 잘 활용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