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안정 삼성 독주… 4위싸움 갈수록 안갯속

입력 2013-07-29 17:53


후반기에 접어든 프로야구의 순위 구도가 재편되고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1주일이 지난 프로야구는 삼성의 독주체제 시작과 치열한 4위 다툼으로 요약될 수 있다.

삼성은 지난주 6경기에서 5승1패를 내달리며 2위 LG와의 격차를 2.5경기로 벌렸다. 반 경기 차로 전반기를 마감했으나 후반기 들어 LG가 3승3패로 주춤하면서 격차를 벌리며 독주 준비를 마쳤다. 3위 넥센과도 5경기 차로 벌어진 상태다.

삼성의 독주가 예상되는 것은 투타의 안정된 조화 때문이다. 삼성은 6월 들어 잠깐 흔들렸던 마운드가 7월에 다시 안정을 되찾았다. 대개 여름이 되면 투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삼성 마운드는 7월 평균자책점 3.88로 NC(3.69)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두 팀을 제외한 나머지 7개 팀은 모두 4점대 중반 이상의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이다. 타선 역시 최근 폭발적인 타격감을 과시하는 최형우를 필두로 박석민, 채태인 등이 연일 장타를 기록하고 있다.

4위 싸움도 더욱 흥미로워졌다. 후반기 개막 이후 롯데가 최하위 한화에 3연승을 거두는 등 4승2패를 거두며 전반기 6위에서 5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하지만 두산도 3승3패로 5할 승률을 올리며 추월을 허용하지 않았다. 두산은 여전히 불안한 마운드를 가지고 있지만 팀 타율(0.289), 출루율(0.376), 도루(116개) 1위를 달리는 타선의 힘으로 4위에 올라있다. 3위 넥센의 경우 지난 주 3승3패를 거두면서 두산과의 격차가 1경기에 불과해 3∼4위 싸움도 치열해졌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가장 곤두박질 친 팀은 KIA다. KIA는 8위 NC에 연이틀 충격의 역전패를 당하는 등 2승4패로 고전했다. 팀 평균자책점 6.04에서 나타나듯 마운드가 무너졌고, 팀 타율도 0.242로 방망이마저 터지지 않았다. 전반기는 4위에 1.5경기차 뒤진 5위였지만 후반기 일주일 후 2.5경기로 벌어진 상태다. 특히 KIA는 이번 주 올 시즌 1승8패로 절대적인 열세를 보였던 삼성, 투타가 안정된 3위 넥센 등과 6연전이 예정돼 있다. KIA의 이번 주 성적이 4강 판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