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비 무리한 운반, 어깨탈구·회전근개파열 위험

입력 2013-07-29 17:34


#얼마 전 가족들과 함께 캠핑을 다녀온 회사원 김성준(37·가명)씨는 여행 후 허리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평소 허리디스크가 있던 김씨는 오랜만의 나들이에 들떠 무리한 나머지 통증이 심해졌던 것이다. 무거운 캠핑장비를 이리저리 나르고 잠을 잘 때도 하룻밤만 보내면 된다는 생각에 딱딱한 맨바닥에서 잠을 청한 것이 통증 악화의 원인이었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캠핑의 인기가 뜨겁다. 하지만 무방비 상태로 캠핑을 즐기다간 허리나 어깨, 꼬리뼈 등 몸 이곳저곳에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고도일 고도일병원 병원장의 도움말로 캠핑 시 알아둬야 할 척추 관절 건강법에 대해 알아봤다.

◇디스크 질환 - 평소 척추심부근육 길러야 디스크 예방= 캠핑 후 가장 많이 악화될 수 있는 질환은 디스크 질환이다. 특히 평소 허리가 약한 사람이라면 사소한 충격에도 디스크 파열이 일어날 수 있다. 바닥에 있는 물건을 허리 힘으로 들거나 딱딱한 바닥에서 잠을 자고 바닥에 쪼그려 앉는 등의 행동은 디스크 파열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렇듯 사소한 충격에도 디스크 파열이 일어나는 것은 몸 속 깊숙이 위치한 척추심부근육이 단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척추심부근육이 부실하면 척추를 잘 지지해주지 못해 허리를 삐끗하거나 디스크가 쉽게 손상될 수 있다. 평소 허리가 약한 사람은 캠핑을 가기 1달 전부터 걷기나 실내자전거와 같은 유산소운동과 함께 척추심부근육을 강화시켜주는 운동을 해주는 것이 캠핑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한 방법이다.

만약 캠핑 후 허리 통증이 발생해 일주일 이상 계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허리디스크일 경우 환자의 상태에 따라 도수치료, 인대강화주사요법, 신경성형술 등 다양한 비수술 요법으로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다.

◇어깨 - 캠핑장비 무리하게 옮기다 어깨 탈구나 회전근개파열 위험= 캠핑장비는 텐트를 비롯해 테이블과 의자, 침낭, 매트리스 등을 꼼꼼히 챙기다 보면 짐이 상당하다. 많은 양의 짐을 한꺼번에 옮기거나 장시간 운전하게 되면 어깨 탈구가 일어나거나 어깨 전체에 통증이 나타나면서 팔을 제대로 들어 올릴 수 없는 회전근개파열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어깨질환은 통증 정도나 움직임의 제한 등 증상이 비슷해 환자의 자각증상만으로는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 하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꼬리뼈 - 엉덩방아 찧어 꼬리뼈 탈골된 경우 교정치료해야= 여름휴가 중 의외로 많이 부상을 당하는 곳이 바로 꼬리뼈 부위다. 산 속 울퉁불퉁한 바위나 미끄러운 이끼 등으로 인해 엉덩방아를 찧을 경우 꼬리뼈에 심한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꼬리뼈 통증이 일주일 넘게 계속된다면 반드시 정밀검사를 받고 원인을 찾아야 한다.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좌욕이나 온찜질을 해도 통증이 줄어들지 않으면 꼬리뼈 교정요법이나 인대강화주사 등을 통해 치료한다. 제자리를 이탈한 꼬리뼈는 척추 외에 골반 주위 근육에도 영향을 줘 단순히 꼬리뼈 통증뿐만 아니라 허리 통증, 골반 통증까지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 후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박주호 쿠키뉴스 기자 epi0212@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