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의 조건] 꼭 필요한 장비부터 하나씩 구매… 자기 스타일에 맞는 즐거움 찾아야

입력 2013-07-29 17:35


왜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마법처럼 캠핑에 빠져드는 걸까요? TV방송프로그램의 영향도 있겠지만 빡빡한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자연 속에서 멋진 휴식을 취하고 싶은 게 아닐까요?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고픈 부모의 마음도 작용했을 것이고 가족 누구나 함께할 수 있다는 것도 이유겠지요.

캠핑을 하면 초원에 드러누워 계곡의 오케스트라에 맞춘 새들의 합창을 들으며 자연과 교감할 수 있고 연기나 냄새 때문에 하기 어려웠던 요리도 마음껏 시도해볼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낚시, 등산, 자전거 등 모든 아웃도어 활동의 베이스캠프가 되니 오히려 캠핑을 나서지 않을 이유가 없네요.

하지만 막상 시도하려니 캠핑이 어렵게 느껴지나요? TV를 보니 엄청난 장비를 갖춰야 할 것 같죠? 오히려 단순하게 생각해보세요. 먹어야 하니 요리를 할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합니다. 냄비, 식기, 수저, 불 피우는 장비, 그리고 식재료가 해당되죠. 그 다음 준비할 게 잠자리입니다. 비바람과 이슬을 막아줄 텐트와 바닥의 한기와 습기를 막아줄 매트와 침낭이 있어야겠죠. 이게 다입니다.

텐트야 구매해야겠지만 다른 것들은 집안을 둘러보세요. 꽤 많은 것들이 이미 갖춰져 있답니다. 1년에 한두 번 다닌다면 처음부터 이것저것 사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자신에게 필요 없는 짐만 늘어날 수 있으니 꼭 필요한 것부터 하나씩 구매하도록 합니다. 오랜 세월 지나 가슴에 남는 것은 가족과 함께한 행복했던 추억이지 장비 사용 후기가 아니라는 점을 잊지 마세요.

캠핑에도 여러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배낭에 모든 장비를 짊어 매고 목적지를 향해 가서 머물고 돌아오는 백패킹이 있고, 차량을 이용해 많은 장비를 싣고 한 곳에 머물러 즐기는 오토캠핑, 차량을 이용하지만 장비를 최소화해 가볍게 즐기는 미니멀캠핑이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즐기기엔 오토캠핑이 가장 일반적이지요. 요즘 캠핑장은 화장실, 세면장, 샤워실, 개수대 등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고 온수도 쓸 수 있죠. 또 캠핑장비 일체를 갖추고 펜션 수준의 이용료를 받는 글램핑(Glamorous와 Camping을 합친 신조어로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캠핑을 뜻함) 사이트를 운영하는 캠핑장이 많습니다. 캠핑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전에 이런 곳을 찾아 한두 차례 경험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리 캠핑이 대세라 한들 모든 이가 충분한 만족감을 느끼는 것은 아닐 테니까요. 그러니 의지가 있다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즐거움을 찾아보세요.

김익성 ‘와편의 오토캠핑탐구생활’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