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석 칼럼] 캠핑아웃도어 시장에 바란다
입력 2013-07-29 17:20
캠핑아웃도어 시장의 성장세가 놀랍다. 2012년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5조원 이상으로 세계 2위를 기록하더니 올해에는 6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캠핑인구는 현재 2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민국 오토캠핑장 302>란 책이 나온 이후 2년 만에 <대한민국 오토캠핑장 602>로 개정판을 낼 정도로 캠핑장의 개설 속도 또한 무섭다.
그러나 캠핑아웃도어 시장의 성장을 바라보는 캠퍼들의 시선은 불안하기만 하다. 오래 전부터 캠퍼들 사이에서는 시장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지만 시장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한 인프라는 부족하다는 인식이 컸다. 틀을 규정하는 정부의 법제도와 함께 시장의 인프라인 사업자 단체의 움직임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캠핑아웃도어 시장의 성장세가 곧 꺾이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속담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늦었지만 지금이 가장 빠를 때라는 인식을 가지고 다음과 같은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
첫째, 캠핑아웃도어 분야가 가지는 경제적 파급효과에 대한 인식이 제고돼야 한다. 캠핑아웃도어 시장은 문화관광, 서비스업과 함께 제조업 등 다양한 연관 산업을 가진다. 문화관광 관련 시장 중 제조업과 직접적인 연관을 가지는 시장이 많지 않지만 캠핑아웃도어 시장은 의류, 신발, 캠핑용품 등 생산과 고용의 근간인 제조업을 품고 있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만만치 않다. 필자가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연간 100개의 캠핑장이 건립된다면 생산유발액만 2조원에 이른다. 이는 단순히 건설에 따르는 파급효과로 운영에 따르는 파급효과는 이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와 자치단체들이 캠핑아웃도어 시장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둘째, 캠핑아웃도어 시장의 제도정비가 필요하다. 특히 캠핑장이 문제인데 벌써부터 언론과 방송에서는 불법으로 자행된 캠핑장 개발과, 안전과 환경을 무시하는 실태를 고발하고 있다. 캠핑장 제도개선의 방향은 탈세와 안전, 환경 등 기본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감시가 필요하지만 이를 제외한 부분에 대해서는 기존의 캠핑장들을 모두 제도권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적절한 기준이 제정돼야 한다. 또한 캠퍼들의 경험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캠핑장이 건립될 수 있도록 캠핑장 법제도의 정비가 획일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셋째, 캠핑아웃도어 업체들의 시야가 넓어질 필요가 있다. 현재 캠핑아웃도어 시장은 성장기에 있다. 성장기시장에서 플레이어들은 시장 확대에 주력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캠핑아웃도어업체들은 시장의 장기적인 발전에 대한 기여는 등한시 한 채 자기 몫 챙기기에만 급급한 실정이다. 캠핑업체들의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궁극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규모와는 상관이 없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캠퍼에게도 당부하고 싶다. 캠핑아웃도어 시장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건전한 캠핑문화의 조성과 함께 다양한 캠핑아웃도어 활동이 선행돼야 한다. 캠핑장 내에서의 활동에만 그치지 말고, 캠핑을 아웃도어레저의 허브로서 크게 인식하고 지역의 자원들을 적극적으로 향유하길 바란다.
심형석 캠핑아웃도어진흥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