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지자체가 뛴다-① 충북 제천시] ‘레포츠+한방 체험’ 동시에… 체류형 관광지로 뜬다
입력 2013-07-29 17:19
인터뷰 최명현 제천시장
청풍명월을 품은 고장, 제천이 어느새 사람을 품고 있다. 수려한 풍광이 자리한 곳곳에 사람이 어우러져 지친 기운을 다스리며 기지개를 켠다. 국내 중앙일간지 최초 아웃도어 전문 섹션 <쿠키休&>은 전국 지자체의 캠핑아웃도어 문화를 돌아보는 ‘캠핑, 지자체가 뛴다’ 첫 행선지로 최고의 가족체험 여행지로 부상한 자연치유 도시, 충북 제천시를 찾았다. 편집자 주
-‘자연치유 도시’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내걸었다. 핵심 전략 사업은.
△3개(월악산, 소백산, 치악산)의 국립공원 중심에 위치한 제천은 자연체험의 장으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간 청풍호를 중심으로 다양한 체험관광 코스를 마련했고 지난해에는 국제 연맹의 실사를 통해 슬로우시티도 조성했다. 자연 속에서 펼치는 역동적인 레포츠나 숲길 치유와 함께 제천은 조선시대 3대 약령시장으로 꼽힐 만큼 양질의 약초가 생산되는 한방도시이기도 하다. 국제한방엑스포를 진행하며 구축한 한방 인프라를 바탕으로 명의촌(名醫村)을 운영하고 음식 브랜드 약채락(藥菜樂)을 개발, 자연체험과 한방을 접목한 휴양 테마를 전개하고 있다.
-타 지자체와 차별화된 관광과 한방의 조화가 이뤄낸 성과로 꼽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제천시는 관광과 한방을 미래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일련의 사업 추진이 결실을 맺으며 지난해 1000만 관광객 시대를 열었다. 더불어 지난 5월엔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대한민국 최고의 가족체험 여행지’로 선정됐다. 전국 34개 후보지역 가운데 선정된 9개 지자체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문가 심사뿐만 아니라 전국의 네티즌이 직접 투표에 참여했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캠핑장 조성사업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제천시가 표방하는 캠핑장의 모델은.
△캠핑장 조성사업의 관건은 제천시를 찾는 캠퍼들이 더욱 풍성한 캠핑을 즐길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캠핑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현재 운영 중인 박달재휴양림 캠핑장 외에 올해 연말 준공을 목표로 청풍호국민여가캠핑장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오토캠핑장과 선착장을 함께 조성해 앞으로 활성화가 예상되는 카누, 카약, 수상 캠핑 등을 마련해 종합 캠핑관광자원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제천을 찾은 관광객들이 누릴 수 있는 대표적 아웃도어 활동으로는 어떤 것이 있나.
△제천이 가진 자연 자원을 활용한 청풍호 패러글라이딩(비봉산 활공장)과 모노레일, 수상레저가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제천이 배출한 세계적 산악인 허영호, 최종열 등이 훈련하던 금수산의 산악체험장도 각광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산악자전거 체험 코스인 MTB 체험장과 율지리 승마장 그리고 번지점프, 빅스윙, 인젝션쉬트, 인공암벽장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청풍랜드도 캠핑과 접목할 수 있는 훌륭한 레포츠라 할 수 있다.
-매년 성장을 거듭한 금수산 전국산악마라톤대회가 어느덧 올해로 17회째를 맞는다.
△마라톤 코스가 능선과 완만한 산길로 이뤄진데다 시원한 청풍호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동호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여타 산악마라톤대회가 일반도로를 끼고 운영되는 것과 달리 금수산마라톤대회는 일체 자연 속에서 진행된다. 지난해 참가인원이 1300여명으로 대회의 역사는 물론 규모 역시 전국 최고라 할 수 있다. 올해 대회는 오는 9월 29일 개최되며 풀코스, 하프코스 각 1등에게는 일본 산악마라톤대회 참가자격과 항공권, 체류비 등을 지원한다.
-제천에는 청풍호변을 따라 숲길로 이어진 자드락길이 있다는데.
△“제주섬에 올레길이 있다면, 육지에는 청풍호 자드락길이 있다.” 제주도의 올레길을 만든 사단법인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이 지난해 제천 자드락길을 걸으며 한 말이다. ‘나즈막한 산기슭 비탈진 땅에 난 좁은 길’이란 뜻의 순 우리말인 자드락길은 풍광을 벗 삼아 새로운 나를 만나는 7개 구간 총 58㎞로 조성돼 있다. 오는 10월에는 제2회 제천 세계슬로걷기대축제가 자드락길을 중심으로 개최된다.
-자연 속 레포츠, 한방체험 등 제천의 내실 있는 지역특화 사업을 보다 확장하기 위해 앞으로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나.
△제천시의 관광 개발은 2000년부터 시작됐다. 지나온 길은 길지 않지만 적극적 사업 진행을 통해 ‘찾고 싶은’ 도시로 일궈낼 수 있었다. 현재 추진 중인 청풍호 2.6㎞ 그린케이블카 조성사업, 수상비행장 조성사업, 모노레일 증설작업, 휴식 산책로 초록길 조성사업 등을 원만히 마무리하는 것이 눈앞의 과제다. 체류형 관광지를 목표로 점차 다양해지는 관광 수요에 발 빠르게 대처해 제천 관광이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글 김성일·사진 박효상 쿠키뉴스 기자 ivemic@kukimedia.co.kr
제천시 올 하반기 주요행사
-8.14∼19 제9회 국제음악영화제
-8.23∼31 청풍호수상레저페스티벌
-8.31∼9.1 제천시장배 패러글라이딩 대회
-9.28∼10.3 제천한방바이오박람회
-9.29 금수산 전국산악마라톤대회
-10.12∼13 세계 슬로시티 자드락길 걷기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