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편리·아이들 안전을 최우선으로… ‘젠틀카’ 인기몰이

입력 2013-07-29 18:30

여성과 아이를 배려한 ‘젠틀카’가 뜨고 있다. 기존 자동차는 강한 엔진, 빠른 속도감은 최상의 목표로 삼았다. 반면 젠틀카는 여성 운전자가 얼마나 더 편리한가, 아이들이 타기에 얼마나 더 안전한가를 추구한다.

여성 운전자를 위한 편의사양 가운데 1순위는 주차 보조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운전자가 핸들에서 손을 떼도 스스로 차를 주차할 수 있는 ‘액티브 파킹 어시스트’ 기능을 내놓았다. 이 시스템은 E-클래스 전체 모델에 장착됐다.

시속 35㎞ 이하로 주행하다 주차를 원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후진 기어를 넣으면 핸들이 자동으로 움직인다. 운전자는 엑셀과 브레이크로 속도만 조절해주면 된다. 앞뒤 범퍼에 부착한 초음파 센서 10개, 전자제어장치 센서가 주차 경로를 계산해 차 길이보다 1.3m 여유공간만 있으면 평행·직각 주차 등을 할 수 있다.

폴크스바겐도 신형 타구안에 ‘파크 어시스트 2.0’ 시스템을 도입했다. 핸들 조작이 필요 없고, 차 앞뒤 공간이 각 40㎝ 이상이면 작동한다. 재규어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파크 어시스트’ 기술을 탑재해 차 길이의 1.2배 공간에 평행 주차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도요타는 신형 프리우스에 지능형 자동 주차보조 시스템(IPA)을 장착했다. 주차 공간 옆으로 차를 몰면 인공 지능이 빈자리를 인식하고 핸들을 자동 조작해 주차해준다.

여기에다 폴크스바겐은 타이어에 구멍이 나도 내부의 물질이 틈새를 메워주는 ‘모빌리티 타이어’를 신형 CC 모델에 장착했다. BMW는 양손에 물건을 들고도 쉽게 트렁크를 열 수 있게 뒤쪽 범퍼 하단에 발을 대면 트렁크가 열리는 ‘컴포트 엑세스’를 선보였다..

또한 자동차업계는 어린이 탑승객 안전성을 한층 강화했다. 볼보는 XC60·70에 어린이의 앉은키를 높여 안전벨트를 착용할 수 있게 돕는 어린이용 2단 부스터 쿠션을 설치했다. GM은 충돌 시 에어백이 자동 팽창해 오히려 어린이를 다치게 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해 전방 조수석에 ‘탑승자 감지 시스템’을 적용했다. 어린이 등 키가 작은 탑승자가 타면 외부 충격이 있어도 에어백이 자동 팽창하지 않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출산을 기점으로 자동차를 사는 가족용 수요가 상당해 관련 기능이 점차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