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꼼짝마! 경찰대학 ‘청소년 폴리스아카데미’

입력 2013-07-28 19:32


지난 25일 오후 6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청소년 폴리스아카데미’가 열린 경기도 용인 경찰대에서는 학교폭력 모의재판이 벌어졌다. 중학생 70명에게 학교폭력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보여주고 그에 대한 경찰 조사와 재판 과정을 경찰대 학생들이 상황극으로 구현했다. 한 학생이 후배에게 강제로 군고구마 장사를 시킨 뒤 돈을 빼앗고 폭행까지 해 치아 6개를 부러뜨린 사건이었다.

모의재판에 참가한 A군(15·중3)은 상황극과 비슷한 학교폭력을 실제로 경험했다. ‘통’으로 불리는 학교 선배 등 7명에게 수도 없이 폭행을 당하고 돈을 빼앗겼다고 했다. 그는 “자살 충동까지 느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A군은 “2년 동안 괴롭힘을 당하다 경찰에 신고한 뒤에야 벗어날 수 있었다”며 “이후 경찰이 되는 게 목표가 됐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증거물에서 지문 채취하는 방법을 배우는 등 경찰의 다양한 과학수사 기법을 체험했다. ‘지오프로스’ 시스템을 통해 자신이 사는 곳 주변의 범죄 다발 지역을 확인하기도 했다. 심리상담 전문 경찰관이 진행한 심리검사에선 70명 중 12명이 우울증이나 공격 성향이 높은 ‘고위험군’으로 나타났다. 24∼26일 2박3일간 진행된 폴리스아카데미에서 경찰대 진학이 목표라는 서울 휘경여중 안소희(15)양은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느낄 수 있었고, 112 신고 시스템도 직접 체험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