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강등기업 17곳… 10년 만에 최고

입력 2013-07-28 19:03

올해 상반기 회사채 신용등급이 강등된 기업 수가 200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의 경기전망도 4개월 연속 부정적이다. 장기화된 글로벌 경기침체가 우리 기업들에 직격탄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올 상반기 중 회사채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기업이 총 17곳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2003년 상반기 25개사의 신용등급이 내린 후 가장 많은 수치다. 건설·조선·해운업체 등 경기민감업종의 자금난 심화, STX그룹 계열사들의 법정관리 신청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신용등급 강등은 대기업으로까지 서서히 확산되고 있다. 해외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지난해 4분기 포스코, 올해 들어서는 KT·이마트·GS건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강수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국내 경기가 회복되면서 (회사채) 등급 상승 우위가 지속됐지만 최근 들어 경기 침체로 상승세가 크게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경기 둔화와 엔저 장기화, 내수 부진 등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다음달 전망치가 92.7로 4개월 연속 100을 밑돌았다고 이날 밝혔다.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BSI 7월 실적치는 91.1을 기록, 역시 4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