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익은 ML 정복 야망, 가까워진 신인왕… 9승 류현진 괴물투 위력더해

입력 2013-07-28 18:56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이 후반기 들어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주며 신인왕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해나가고 있다. 전반기 지구 꼴찌에서 탈피, 극적인 전환점을 거쳐 서부 지구 1위로 도약한 다저스의 전력에 큰 보탬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28일(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 동안 안타를 단 2개만 허용했다. 삼진 9개를 수확하며 1실점으로 9승(3패)을 달성했다. 평균자책점은 3.25에서 3.14로 좋아졌다.

최고 시속 153㎞짜리 위력적인 직구엔 ‘추추 드레인’ 수신수(31)도 고개를 들지 못했다. 류현진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맘대로 뿌리며 4회부터 4이닝을 삼자 범퇴로 처리하며 신시내티 강타선을 잠재웠다. 탈삼진 수가 105개로 늘어나면서 류혀진의 강력한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는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대결도 한층 재미있게 펼쳐질 전망이다. 밀러는 시즌 19경기에 등판해 10승6패, 평균자책점 2.77, 탈삼진 118개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20경기에서 9승 3패, 평균자책점 3.14를 올린 류현진보다 외형적인 기록은 좋은 편이다. 한 경기 더 던진 류현진은 투구 이닝에서 129이닝을 던져 110⅔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킨 밀러를 앞선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도 한수 위다. 에서 류현진은 15회를 기록해 9차례에 그친 밀러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류현진이 밀러의 삼진 수를 따라잡고 3점대로 치솟은 평균자책점을 2점대로 끌어내린다면 두 선수간 선의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세인트루이스와 다저스가 각각 리그 중부지구, 서부지구 선두를 달리는 상황에서 두 선수의 팀 기여도 또한 신인왕 수상 여부를 가를 중요한 척도가 될 수 있다.

최근 AP통신에 따르면 메이저 리거 류현진(LA다저스)이 내셔널리그(NL) 신인왕 레이스에서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 말린스), 밀러에 이어 세 번째로 류현진의 이름을 거론됐다. 이 밖에 훌리오 테헤란(애틀랜타 브레이브스)과 야시엘 푸이그(다저스)도 물망에 올랐다. 스포츠전문 웹진인 ‘블리처 리포트’는 페르난데스, 밀러에 이어 류현진을 3위에 올렸다. 이어, 푸이그, 제드 지오코(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각각 4, 5위로 뒤를 이었다.

류현진이 현재 컨디션과 투구력을 유지하며 지구 선두로 도약한 다저스의 상승세를 이어가는데 크게 기여해나간다면 밀러와의 신인왕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