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입양인 대회] 해외입양 700명 ‘핏줄’ 찾아 한국 왔다

입력 2013-07-29 04:59

미국, 유럽, 아시아의 성인 입양인들로 구성된 세계한인입양인협회(IKAA) 회원 700여명이 ‘핏줄’을 찾아 서울에 왔다. 자기 의사와 무관하게 ‘한국인’이면서 ‘외국인’으로 살아야 했던 이들은 29일부터 1주일간 세계한인입양인대회를 통해 함께 정체성을 찾고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회원 1만명 규모의 IKAA는 2004년 세계 각지 한인 입양인들의 경험을 공유하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기 위해 출범했다. 3년마다 개최되는 대회는 올해로 네 번째다. 콘퍼런스, 영화제, 축구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모국을 배운다.



31일 워크숍에선 연령대별로 그룹을 나눠 친부모 찾는 방법과 찾은 뒤 벌어질 수 있는 상황에 대해 토론한다. 평생 그리워하던 부모를 막상 만났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상황별로 학습하는 것이다. 팀 홈(56) IKAA 회장은 28일 “어렵게 찾은 부모가 반기지 않아 상처 입는 경우가 더 많다”며 “친부모의 당시 상황을 충분히 이해시키고 만남을 결정하게 한다”고 말했다.



다음달 3일 열리는 ‘입양인 어메이징 레이스’는 교통카드 구입, 지하철 타기 등의 ‘임무’를 수행하며 평범한 서울시민의 하루를 체험하도록 구성됐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