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춤바람 몰고온 ‘디스코’의 추억… MBC ‘MBC 다큐스페셜’
입력 2013-07-28 18:24
MBC 다큐스페셜(MBC·29일 밤 11시20분)
곧게 핀 검지를 하늘에 찌르는 동작의 디스코 댄스는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 왔다.
디스코는 1977년 개봉된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Saturday night fever)’가 흥행하면서 한국까지 확산됐다. 당시 디스코텍과 디스코 머리, 디스코 바지까지 등장하며 젊은이들 사이에서 열풍을 일으켰다. 조경수의 ‘YMCA’, 방미의 ‘날 보러 와요’ 등 번안곡이 인기를 끌었고 이은하의 ‘밤차’ 같은 국산 디스코 음악도 등장했다. 나미 소방차 김완선 등 댄스 가수들은 가요계 판도를 바꿨다.
앨범을 틀어주는 곳이란 뜻의 디스코텍은 프랑스에서 시작됐다. 록이나 고고는 뮤지션을 바라보며 대중이 응원하는 형태지만 디스코는 대중이 음악에 몸을 싣고 무대의 주인공이 된다. 이 때문에 디스코에는 ‘음악의 민주화’라는 꼬리표도 붙었다.
1970년대 서울 무교동은 카네기, 123, 싼다 등 잘나가는 디스코텍이 들어선 젊은이들의 ‘핫 플레이스’였다. 서병구 정원관 등이 당시 장안을 주름잡던 디스코 춤꾼이었다. 디스코를 틀어주는 스타 DJ로 김창환 신철 등이 떠올랐다.
1980년대엔 서울 이태원동의 ‘문 나이트’에서 역사가 만들어졌다. 서태지와아이들의 멤버였던 이주노 양현석, 클론의 강원래 구준엽 등 1990년대 춤 꽤나 추었다는 평가를 받은 춤꾼들은 모두 이곳 출신이었다.
이주노는 “그 시절 이태원에 갔다 오고 싶다”, 정원관은 “당시 춤은 원 없이 췄다. 남들 평생 출 거 2∼3년에 다 췄으니까”라며 디스코의 시대로 추억 여행을 떠난다.
김미나 기자